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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TALK

며칠 전 세월호 사건의 본질에 관한 글을 남겼던, 마포 화평 목장의 정창진 집사입니다.

그 글에도 이야기했지만, 이 사건은 정치적이고 단회적인 사건으로만 규정 짓는 데에 무리가 있습니다. 
우리 사회 전반이 '맘몬'으로 대변되는 돈과 권력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너무나도 안타까운 사건이며, 
현 세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과연 진실되게 지향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메시지이기도 한 것입니다. 


이미 나들목 교회와 몇 몇 교회를 중심으로 매 주 목요일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청하기 위한 촛불 기도회가 시작되었고, 아래 링크 기사에서 보시다시피 저희 목장의 김환희 집사를 비롯한 몇 몇 성도들은 몇 주 전부터 이를 위한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도 담임목사님을 비롯한 많은 성도님들이 이 사건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유가족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말씀하고 계신 것은 너무나 감사하고 다행스런 일입니다.

그러나 이 ‘기도’가 모든 행동의 첫 걸음이 되어야 하지만, 사회적 불의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것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이 ‘기도’ 역시 무의미한 메아리로만 전락할 것이라 생각 합니다. 

지난 주에 김환희 집사가 교회에서도 이러한 공식적 서명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는데, 교회 내에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으므로 여러분들이 그 문제는 쉽게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들을 주셨다고 하네요.

그런데 과연 교회내의 어떤 ‘다른 의견’ 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을까요?


여기에 현 정권이 책임이 있으니 완전히 정치적이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명확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과연 어떤 다른 의견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새누리당’이 아니라 다른 야당이 정권을 잡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 부분은 반드시 묻고 요청해야 하는 부분이었을 것입니다. 
결국은 B 관 주변 까페의 동의를 얻어 그 앞에서 서명을 받았는데, 삼일교회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움을 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지금이라도 교회 내에서는 이러한 사건에 대한 교회의 명확한 방향성과 어떻게 기도하고 행동할 것인가에 대한 가이드를 만들고, 아울러, 서명 운동을 비롯하여 실제적으로 유가족들과 팽목항에서 아직도 어린 아이들을 기다리는 분들, 구조하는 분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 역시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 근대 역사에 초기 교회는 3.1 운동을 주도하고, 사회의 불의와 악한 권력에 기도와 행동으로 끊임 없이 맞서 왔습니다만, 이후 교권은 기득권화 되고, 불의에 대해서는 ‘기도’라는 방패 뒤에 숨어 교회만의 철옹성을 만들어 왔습니다.


삼일교회 만큼은 그런 철옹성을 무너뜨리고 말씀과 공의의 칼을 들고 세상 앞에 떳떳이 서는 교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196756 : 김환희 집사님 기사 링크

  • ?
    김성 2014.05.22 10:48
    청장년 14기 김성입니다.
    세 아이의 아빠로 이번 사태로 인해 너무나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크면서 학교, 유치원에서 단체로 여행이나 현장학습을 다니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가끔 제 아들이나 딸이 이번 사태와 비슷한 일을 겪지 않을까 불안해지는 마음을 지울수 없습니다.
    이번 사태가 진행되면서 여러가지 사회의 문제들이 쏟아지는 모습을 보고있으려니 너무나 답답한 마음을 감출수 없습니다.

    집사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벌써 주위에서 '그만하면 되었다.', '가만히 있어라.' 라는 이야기가 쏟아 집니다.
    이번에도 제대로 집고 넘어가지 않는다면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때도, 대구 지하철참사가 벌어졌을때도 그랬듯이 점점 잊혀질것입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 '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국가에 요구하는것은 전혀 정치적인것이 아니며 단지 국가에 국민의 안전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번에 세계관 아카데미를 수강하면서 그동안 했던 많은 생각이 정리되었습니다.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을때 반대의 목소리를 내지않고 침묵한다면 조력자가 될수 있습니다.
    저 또한 이번 사태가 일어나는데 일부분의 책임이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나라가 어떤 일을 하든, 정치인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별로 알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지 느꼈습니다.

    교회는 사회의 아픈곳을 품고 보듬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집사님 글을 보면 교회안에 어떤'다른의견'이 있을수 있다고 하셨다는데, 만약 그 '다른의견'을 가지신 분의 아들이나 딸 또는 지인이었다면 '다른의견'이 없을것입니다.

    저도 교회에서 좀더 이 사태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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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창진 2014.05.22 12:43
    네, 함께 고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돈과 효율로 평가되는 맘몬 숭배의 사회적 조류 속에서 우리 아이들만큼은 약자들을 보호하고 배려하며 '생명'과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그런 환경속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교회 역시 그 힘을 보탰으면 좋겠네요.
  • ?
    김대원 2014.05.22 11:17
    안녕하세요. 28기 김대원입니다.

    말주변이 없어 거창하고 정열된 단어를 내뱉지는 못 하겠지만,
    집사님과 다른의견을 가진 사람도 있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교회에서 이 사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좋으나
    관심을 나타내는 방식에 있어서는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명확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옳은 일이고 반드시 해야하는 일이지만,
    이 일을 "삼일교회의 이름으로 진행하는 것"을 원하지않는 분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많은 시민단체와 집단에서 열정적으로 이 일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이러한 일에 사명감을 갖고 계신분들은
    교회이름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진행하셨으면..하는 바람입니다.

    저는 우리교회의 역할이 사회참여를 통한 정의구현 보다는
    유가족에대한 위로와 기도가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래에 설교에서도 세월호 사건이 종종 언급되었습니다.
    목사님들께서 정부와 언론에 이어 사회비판까지 하시는데, 듣고있기에 심히 마음이 불편합니다.
    다만 그러한 발언이 사석에서 나왔다면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이상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집사님의 의견과 다른 성도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정창진집사님, 김성집사님의 간절한 마음과 기도에 꼭 좋은 열매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 ?
    정창진 2014.05.22 11:36
    올리신 말씀은 잘 알겠습니다.
    그리고 개인의 생각을 가감없이 표현해 주셔서 감사하고, 그 입장 자체는 존중합니다.

    그런데,
    왜 교회가 참여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시는지 그 이유도 설명해 주시면 안 될까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누구나 자신의 입장이나, 감정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는 있으나, 그리고 그 입장은 존중 되어야 하나,

    무엇이 교회의 역할인지, 그리고 교회가 불의한 사회 문제에 대하여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성경적인 바른 대답이 무엇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입장에 따라 사는 사람이 아니라 말씀이 무엇을 말하는지 그 말씀 대로 살아야 하는 사람이니까요.


    왜 교회가 사회 문제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하는지에 대한 김대원 형제님의 생각을 함께 공유해 주시면,

    서로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
    김대원 2014.05.22 12:17
    우선, 부족한 의견이지만 존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째로, 제 생각은 사회참여를 통한 '정의구현'보다는 '유가족에대한 위로와 기도'가 더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제가 만나고, 저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은 잘못된 것에 대한 치리도 중요하지만, 아픈자들과 함께 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제 마음속에 그려온 교회의 모습은
    약자에 대한 돌봄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돌봄은 피해자에 대한 위로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있습니다.
    세월호 사태에 대한 대학생들의 열기는 정말 뜨겁습니다.
    학교에서 이미 시민단체들과의 연합을 통해 의견을 개진하고 있어서인지 교회에서까지 그렇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나쁘다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그것도 필요합니다.
    다만, 우선순위를 정함에 있어서 집사님의 의견과 제 의견이 다른 것 같습니다.

    둘째로, 삼일교회의 대표성을 갖고 대외적으로 행해지는 일은 매우 신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하나님의 뜻인지에대한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많은 교인의 의견이 수렴되어야 하겠습니다.
    그 일을 통하여 상처받고 낙심할 영혼이 있다면, 하는 것 보다 안 하는 것이 낫지않을까요.


    교회를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집사님 마음이 느껴집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같으나 사랑하는 방법이 다른것 같습니다.
    이 사태와 해결을 위해 제 나름의 방법으로 기도하겠습니다.
  • ?
    정창진 2014.05.22 12:27
    네...김대원 형제님의 이야기는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1. 사회참여를 통한 '정의 구현'과 '유가족에 대한 위로와 기도'가 왜 구별되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유가족들은 공식적으로 자신들을 위한 진정한 위로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라고 공식적으로 요구를 했고,
    유가족들에 대한 위로와 '사회참여'는 따라서 그렇게 구별될 만한 사안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2. 시민단체들이 일을 하고 있다고 해서 교회까지 나서는 것은 반대라고 하셨는데,
    잘못된 관행과 부조리를 고치기 위한 일이라면 오히려 교회가 더 나서서 앞장을 섰어야 하는 것이지 않을까요?

    3. 그리고 삼일교회내에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를 말씀 하셨는데,
    그 일을 통해 낙심할 영혼은 구체적으로 어떤 생각과 신앙을 가진 분들일지 그것도 매우 모호해 보입니다.

    저는 성경적인 교회의 방향에 대한 답변을 듣고자 했는데, 답변하신 내용이 김대원 형제님 본인의 생각을 표현하신 것 같아, 조금 더 세분하여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과연 성경은 사회의 불의와 부조리에 대해 교회에 무엇을 요구하는지, 김대원 형제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어떤 논쟁을 하고자 함이 아니라 형제님의 생각을 듣고자 하는 물음이니 진솔하게 형제님의 성경적 교회관을 한 번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
    김대원 2014.05.22 12:57
    정창진 집사님과 생각이 다른 사람도 있다는것을 전하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점점 길어지네요.
    성경을 통한 신학적 접근은 평신도의 논쟁보다는 교역자분들께서 정리해주시는 것이 옳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은 무의미할 것 같습니다.

    1. 정의구현과 유가족에 대한 위로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자면, 저희 어머님께서는 상담심리봉사를 위해 안산에 계십니다. 부산에 살고계신데, 이번 세월호 사건 이후에 안산으로 자원봉사를 위해 대학원 동기분들과 함께 가셨습니다.
    또한 제가 속한 대학에서는 집회참여 및 서명운동을 위한 준비가 한창입니다.

    둘의 차이를 설명하기에 예시가 부족한가요.
    제가 가장 가까이에서 접한 사례는 이것들이라 둘의 차이점을 통하여 생각해보았습니다.

    2. 각자 더 잘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잘못된 관행과 부조리를 고치기 위해서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시민단체의 능력보다 클까요.
    교회로서 더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고민해본 제 생각이었습니다.
    "섬김과 나눔을 통해 소외된 이들의 이웃이 되어주는 교회"라는 우리교회의 주제와도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3. 그 일을 통해 낙심할 영혼은 구체적으로 어떤 생각과 신앙을 가진 분들일지 모호하다고 하셨나요.
    멀리있지 않습니다. 저에요. 제 얘기입니다.
    그런데 제가 어떤 생각과 신앙을 갖고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더군다나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더 어렵네요.
    그러다보니 집사님께서 원하시는 내용이 아니라 모호하다고 생각되시나봅니다.

    성경에 대한 언급은 서두에 적은 것으로 갈음하겠습니다.
    제가 갖고있는 성경적 교회관은 두번째에 작성한 글로 대신하겠습니다.


    저를 비난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저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은 게시판에 의견내기를 꺼려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그런 성격이니까 그런 생각을 갖고있겠지요.
    그래서 한번 적어보았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적는 곳이잖아요.

    교회의 답변을 원하셨는데, 제가 괜한 글을 달았나봅니다.
    교회의 의견이 잘 전달되기 바랍니다.
  • ?
    김대원 2014.05.22 13:07
    정창진 집사님과 김성 집사님께서
    어린 저의 의견도 무시하지않고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얼굴도 뵌 적 없는데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얼굴이라도 뵈면 인사드리겠습니다.
    교회와 나라를 사랑하는 집사님들의 마음을 잊지 못 할것 같습니다.
    같은 교회에 다니고 있다는게 감사하네요.
    저도 더욱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_^
  • ?
    신창조 2014.05.22 13:31
    교회가 참여할 수 있는건 분명 한계가 있겠죠.
    대원형제도 그 지점을 언급한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교회가 세월호 사건에 대해 할 수 있는게 뭘까?

    1. 교회가 교인들에게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도록 독려
    2. 필요하면 돈이나 장소등 인프라 제공
    3. 더 나아가 시민단체등을 지원(인적, 물적, 영적)
    4. 궁극적으로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서도 이뤄지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기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알기로는 몇몇 교역자분들과 교인들이 진도 팽목항에 후원 물품을 전달하고 봉사도 하고 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미 교회적으로 발을 들여놨다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적당히 했으니 만족하지 않고 끝까지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게 삼일교회의 정신이잖아요~

    저는 대형교회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듣습니다.
    하지만 삼일교회를 하나님께서 허락하셨고, 많은 시험 속에서도 굳건히 버틸 수 있게 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일단 물질적으로 도울 수 있고, 여차하면 자기의 시간을 내어 동참할 동역자들도 많이 있다고 봅니다.
    이 점이 작은 교회들보다 훨씬 유리한 점이라고 생각하구요.
    부디 삼일교회가 이 시대의 요구 앞에 당당하면 좋겠습니다.
  • ?
    이수훈 2014.05.22 14:29
    사회참여라는 주제는 한국적 상황에서는 매우 민감한 주제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교회 공동체는 더 민감하겠죠.

    그런데 다만 궁금한 것은,
    '다른 의견들이 있기 때문에 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주장이 교회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안하고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지에 관한 것입니다.

    예로,
    김대원 형제님이 목사님들의 설교중 사회 비판적인 내용이 있어 듣기 심히 곤란하다 하셨는데
    제가 읽고 있는 성경에서의 등장인물들 중 거의 대부분은 당시 제도권의 권력자들이랑 매우 불편한 관계였고 쓴소리를 거침없이 내뱉다가 다들 순교하신 걸로 읽히는데(세례요한은 헤롯의 불의를 지적하다 목잘렸고, 예수님은 유대지도자들이랑 불편한 관계를 지속하다가 십자가에 달리셨고 초대교회성도들은 카이사르를 주로 고백하기를 거절하다가 정치범으로 몰려 순교하였고, 구약의 예언자들이 왕들에게 쓴소리 하다 처형당하고 옥살이를 하였듯), 그런 측면에서 제 개인적으로는 목사님들의 설교중 사회비판적 부분은 정치적 발언이라기보다 예언자적 목소리로 들려서 너무 좋았는데,
    그렇다면 그런 설교를 조금 더 듣고 싶은 저의 바램과 듣기 싫은 김대원형제님의 바램이 상충되었을 경우
    결국 목사님들은 듣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런 설교를 하지 말고 결국 모두가 동의하고 듣기 좋은 설교만을 해야 한다는 건지요...
    사석에서는 해도 되고 설교 시간에는 사회를 고발하는 예언자적 비판 메시지가 선포되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는 제 신앙 상식으로는 잘 이해가 안되어서 그럽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삼일교회 이름으로 세월호 사건을 위해 어떤 사회적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뭐 모두들 염려할 만한 여러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싫어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하면 안된다'는 논리보다,
    혹은 다수가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안된다는 것보다,

    우선 생각이 좀 다를 수 있더라도 다양성의 아름다움을 인정하고서,
    그런 적극적 참여를 위한 고민들을 하고 계시는 분들의 용기를 인정해주고 그들의 수고에 빚진 마음도 가져주면서
    그렇게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고치고 회복시키고 싶어하는 그들의 노력들까지 우리 공동체 안에 어떻게 담을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해주는 것이 더 공동체 다운 발상이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옹졸함에서 좀 벗어나서, 다양성의 아름다움을 포용하여 조금 더 창조적으로 반응하고 생각하고 대안을 만들어 갈 수는 없겠느냐는 것이죠.

    어떤 교회는 사회정의사업부라는 부서를 만들어 이런 사안에 대해 기독교 세계관 안에서 고민하고 비폭력적 방식을 유지하되 어떻게 하면 창조적이고 건설적으로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고도 하니, 그런 작은 부서를 만들어 소수 성도들의 이런 요구들을 수용하고 말이죠. 대형교회 좋은 점이 뭐 이런 점 아니겠습니까. 목사님들도 다양하니 다양한 목소리를 다양함의 아름다움 가운데서 듣고 수용하면서 각자의 극단적이었던 부분들 다른 목소리들을 경청하며 수정하고 말이죠. 신*지 같은 이상한 이야기 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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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지홍 2014.05.22 15:59
    안녕하십니까? 이런 무심한 인사말도 힘든 시절입니다. 저는 장년 2진 청파목장의 황지홍 집사입니다. 정창진 집사님의 간절한 글을 읽고 많은 공감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김성 집사님, 김대원 형제, 신창조님, 이수훈님의 간절한 글도 보았습니다. 다만 교회내 어떤 ‘다른 의견’에 대한 제 소견을 밝히고자 합니다. 물론 저 혼자의 사견일 수 있습니다.
    정창진 집사님은 세월호 사건의 ‘명확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삼일교회의 사회참여를 통한 '정의 구현'을 요구하고 계신 것으로 보입니다. 정 집사님 보시기에는 이 정부(이 사회구조..)에서 ‘명확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하신 말씀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주장은 조금 감정적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지금 이 정부는 정권의 사활을 걸고 온 나라에 산재하여 있는 '세월호'를 발본색원하여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어려차례 선언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조치들이 실현이 안될때 우리는 정권퇴진 운동을 하던지, 국회 본회의에 참석도 안하여 국회를 공전시키는 국회의원들을 선거로써 퇴진시켜 버리던지 해야 할것입니다. 세월호 사건이후 경주경찰서 성건파출소장 박종목경감은 5월 11일 아시아투데이 기고을 통하여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도로교통 안전불감증에 대하여 이렇게 토로하고 있다. '원칙도 모르는 비보호 좌회전, 교통사고 유발구역에서의 불법주차, 안전밸트 미착용,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등 우리가 일상에서 소홀히 생각하고 무시하는 기본과 원칙이 너무나 많다. 하지만 이런 작은 것들이 모여서 큰 사고로 이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이번 세월호 사건에서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이런 것들은 법이나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나만의 편리와 나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우리 의식의 문제이다. 다른 사람을 탓하기 전에 내 자신을 되돌아보고 내 주위의 작은 기본과 원칙을 잘 지킬 때 우리는 모두가 안전한 대한민국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이틀후인 4월18일부터 세월호 임시선장에 대한 질책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반쯤 얼이나간 초로의 한 인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이 이렇게 말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게 바로 너다"
    지난번 교역자님들의 소망교회 교역자님들과의 운동모임 사례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교회 안에는 어떤 '다른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의견은 삼일교회가 세월호 문제에 대해 안산 단원고 생존학생과 피해가족에 대한 지원(전도, 심리상담, 멘토활동을 포함한 경제적 지원 등) 같은 구제사역은 최선을 다하되, 시민집회, 주장, 선언 같은 사회참여는 무리라고 생각하는 교회 내 어떤 '다른 이견'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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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창진 2014.05.22 16:45
    황지홍 집사님, 답변 감사합니다.

    먼저 몇 가지 제가 위의 ‘몸 글’을 통해 어떤 ‘다른 이견’이 있었다는 부분에 대하여 언급을 한 것은 과연 그 ‘다른 이견’이라는 것이 어떠한 ‘신앙관’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하는 점이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20세기 위대한 신학자 중에 한 사람인 라인홀트 니버는 ‘내세적 하나님과의 관계’ 뿐 만 아니라 윤리적이고 사회참여 적인 이웃과의 윤리를 이야기 하면서, 진보주의 신학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가치를 너무 이 땅의 것으로만 판단하려 했고, 보수주의 신학은 지나치게 내세에 대한 관점만을 강조한 나머지, 이 땅의 약한 자들을 외면하는 오류를 저질렀다 라고 하며 각 진영에 대해 뼈 아픈 충고를 던졌습니다.

    이와 같은 중립적 견해는 총신대학교를 비롯한 대부분의 보수주의 신학자들도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견해로서 최근 한국 사회의 일련의 안타까운 사건들을 보면서 한국 교회가 그 동안 기복주의와 내세적 신앙관 만을 견지했다는 사실이 지속적인 문제로 제기되기도 했지요.

    교회는 인간의 ‘구원’이라는 본질적인 문제에 가치를 두는 것뿐 만 아니라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현세에도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는 책임이 있는 것이지요.

    그러한 관점에서 이 세월호 사건에 대한 한국교회의 대응은 향후 한국 기독교의 방향과 아울러, 윤리적으로도 사회에서 지탄을 받는 교회들이 이후에 어떤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인가에 대해 판가름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이 사건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씀 하셨습니다만, 대부분의 유가족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보여집니다.

    어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회가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은 피해자에 대한 배려인데, 세월호 사고 이후의 일련의 정부 행태는 분명 그 유가족과 피해자들에게 또 한번의 상처만을 줬습니다.

    그래서 이 분들은 조속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고, 교회가 이들을 위로하고자 한다면 너무도 자연스럽게 이 분들의 이야기를 정부에 요청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지요.

    위의 이수훈 님께서도 말씀 하셨지만, 교회의 사회참여는 우리 교회와 같은 보수 복음주의 진영에서 다소 어려운 문제로 보일 수도 있겠으나, 이 즈음에 저희 교회 성도님들도 함께 고민하고, 기도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집사님께서도 무조건 교회의 사회참여에 반대하실 것만 아니라 제 의견에 대해서도 왜 저 집사는 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하고 함께 고민해 주신다면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녹아 드는 좋은 교회 공동체가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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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규 2014.05.22 17:27
    20기 박종규 입니다.

    집기양단 : 좌우의 모든 가능한 극단까지 품어서 자기화시키는 가운데 우러나오는 것이 바로 '중'
    공자가 한 말이지만 윗 글중 이수훈형제님의 마지막 멘트와 겹친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회참여는 어느 교회든지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극단의 생각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모으는 지가 관건 이겠죠~
    한편으론 한국의 대형교회에서 다른 주제도 아닌 사회참여를 놓고 이견을 모으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자 발전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좌우로 나누는 프레임이 서글프지만 현실적으로 대한민국에서 사회참여를 얘기하면 좌(진보)로 표현하는 것이
    사실이기에...
    제 스스로를 좌로 진단해보며 그로인한 그리스도인의 사회참여에 대한 개인적 견해는
    1980년대 초에 쓰여진 문익환목사님의 수필로 대신하겠습니다.

    "왜 목사가 정치를 하느냐?" 이건 일단 질문이 됩니다. 그러나 "왜 목사가 인권운동을 하느냐?" 이건 질문이 되지 않습니다. 목사가 인권운동을 하는 건 당연한 정도가 아닙니까? 오히려 목사가 인권운동을 안 하면 그것은 직무 유기입니다. 목사가 해야 할 일이 바로 인권 운동입니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맡겨 주신 일이 바로 인권 수호인 것입니다. 인권수호를 제처 두고 하는 모든 선해 보이는 일, 아름다워 보이는 일, 훌륭해 보이는 일은 다 위선입니다. 회칠(석회를 바르는일)한 무덤이에요. 그것은 곧 죄입니다.

    죄에는 두 가지 면이 있습니다. 하나는 해서는 안 되는 짓을 하는 일입니다. 그것은 곧 인권 침해입니다. 둘째는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은 인권 침해를 막고 인권을 북돋우는 일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남을 속이는 것을 죄라고 합니다. 왜? 그건 양심에 거스르는 일이요, 하느님의 계명을 어기는 일이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그것은 남의 인권을 침해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속임수로 남의 재산을 빼앗는 것은 그의 생존을 위협하는 일이에요. 인권의 기본인 살 권리, 곧 생존권을 침해하는 일이기 때문에 죄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느님이 그에게 주신 생존권을 침해하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을 속이는 것은 하느님께 죄를 짓는 일도 됩니다.

    판사가 자기의 양심을 속이고 죄 없는 사람에게 사형을 언도 하는 건 그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일이기 때문에 죄가 되는 것입니다. 생사람에게 10년, 20년 징역을 때리는 건 그의 자유권을 박탈하는 일이지요. 그리고 그건 하느님께서 그에게 허락하신 생명과 자유를 박탈하는 일이기 때문에 하느님에게 죄를 짓는 일도 되지요.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죄가 무엇입니까? 이런 인권 침해를 보고도 팔짱을 끼고 못 보는 척하는 일이에요. 누가 사람을 쳐 죽이는데 보고만 있는 건 살인 방조죄가 되는 겁니다. 간접적인 살인입니다. 아기에게 못 먹일 걸 먹이는 것도 못할 일이지만, 먹여야 할 것을 안먹이는 것도 안 될 일이지요. 먹여야 할 젖을 안 먹여서 아이가 죽었다면 그것도 살인입니다. 나의 살 권리가 소중한 만큼 남의 살 권리도 소중하다는 것을 알아주고 짓밟는 일을 하지 않아야지요. 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남의 살 권리가 침해당하는 걸 막아 주어야 합니다. 막아 줄 뿐 아니라 북돋아 주고 키워 주고 꽃피워 주어야지요. 이것이 바로 인권 운동입니다. 하느님을 믿는다는 사람들이 그걸 안 하고 무얼 한다는 겁니까? 인권 운동이야말로 하느님을 믿는 신앙의 실천인 거죠.

    그런데 헌법은 무엇입니까? 헌법의 근본 취지는 인권 보장과 인권수호에 있는 겁니다. 약자의 인권을 강자의 횡포로부터 지켜 주기 위해서 권력을 남용하지 못하도록 입법부가 법을 제정합니다. 입법부가 제정한 법대로 행정을 펴 나가야 된다는 거죠. 그리고 행정부가 그 법대로 일을 해 나가는지 아닌지를 재판하기 위해서 사법부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입법부와 사법부가 행정부의 시녀가 되어 버리면 힘없는 국민의 인권을 행정부의 횡포로부터 막아 낼 길이 없어요.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바로 그렇습니다. 이런 현실에 처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인권 운동은 무엇일까요? 권력의 횡포에 시달리고 얻어터지는 사람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돌보아 주고 지켜 주는 일도 인권 운동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모든 인권 침해를 다 찾아다닐 수도 없을 뿐 아니라, 그러다가는 반국가 죄목으로 징역을 살게 됩니다. 심지어 사형까지 당할 수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인권 운동은 곧 민주 회복 운동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3권이 독자적인 자주성을 가지고 분립이 되는 민주적인 헌법을 갖추어야 해요.

    중간생략~

    마지막으로 한 나이 어린 여성의 이야기로 인권에 관한 제 강연을 끝맺겠습니다. 그는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영등포 구로동 단지로 공장일 하러 옵니다. 그 고된 일을 하면서도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 밤이면 야학을 다닙니다. 그러던 중 하루는 야학에서 돌아오다가 자동차로 납치되어 사창가로 팔려 갑니다. 그러나 그는 거기서 탈출하는데 성공합니다. 죽을 생각도 하지만 친구들의 격려를 받으며 그 아픔을 응어리로 안은 채 다시 일을 시작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우리 온 민족의 인권은 이 여성처럼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우리는 이 상처를 싸매 주면서, 서로 감싸 주면서 재기해야 합니다. 상처를 입은 만큼 인권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산다는 것이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러워지도록 서로 아끼고 위하면서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이 신앙으로 사는 일입니다.

    -문익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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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경희 2014.05.22 23:43
    안녕하세요. 19기 온경희 입니다.

    저는 거창한 표현은 못하겠구요 ^^;
    갑자기 떠오르는 장면이 있어서 말씀드리고 싶어서,
    지금 교회 홈페이지 가입도 하고 댓글 답니다.

    얼마전에 끝난 "꽃보다 할배" (철야 못가고 티비 시청해서 죄송합니다만 ㅠㅠ)


    그 프로그램에서 보면,
    리스본을 가려고 할때 할배님들의 의견이 엇갈려서 갈등을 하게 되는 장면이 있습니다.
    가고 싶어하시는 분들과 걱정이 많으신 분, 가기를 원하지 않는 분으로
    의견이 한참 나뉘어 이야기를 하는중에..
    한참을 고뇌하고 침묵하시던 큰 형 이순재 할아버님께서는 단호하게 말씀하시더라구요...

    "누구 하나라도 불편하다면 그럼 안가는 것이 낫다"라구요.

    참 지혜로운 발언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렇다고 나몰라라 하자는 말씀을 드리는 건 아닙니다.



    우리 하나님은 우리를 너무 사랑하시고 우리의 다양한 성향과 기질과 스타일을 존중하시고,
    그 다양한 우리가 각기 쓰임받고 하나님께 영광돌리며
    교회안에 지체들이 하나되기를 원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주일 어떤 자매님께서 교회 안에서 서명지를 들고 다니시기에
    존경스러운 마음으로 서명에 동참을 하긴하였지만,
    그 짧은 순간에도 그 작은 그룹들 안에서도 의견이
    다 달라지는 걸 보면서 좀 걱정스럽기도 했었습니다.

    사회 참여와 동참은 중요하지만, 교회의 이름으로 나서는 것은 신중한 판단과 표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는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김대원 형제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그리고 여러모로 가슴아픈 현실에 대해서 기도하며,
    작은 참여라도 할 수 있도록 도움주신 지체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양들의 큰 목자이신 우리 주 예수를 영원한 언약의 피로
    죽은 자 가운데서 이끌어 내신 평강의 하나님이

    모든 선한 일에 너희를 온전하게 하사 자기 뜻을 행하게 하시고
    그 앞에 즐거운 것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 가운데서 이루시기를 원하노라
    영광이 그에게 세세무궁토록 있을지어다 아멘/히브리서1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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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창진 2014.05.23 13:08
    전체적으로 말씀 하신 바를 알겠습니다.

    여기서 한가지만 더 함께 고민해봤으면 하는 것은
    '꽃보다 할배'에서 그들이 가고 싶거나 가지 않고 싶거나 하는 것은 그들의 '기호'에 관련된 문제이기에 그렇게 결정할 수 있지만,

    만약 그것이 '불의'에 대한 대응에 관한 문제라면 조금 이야기가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2차 대전때 독일의 고백교회의 경우,
    히틀러의 불의에 반대한 본훼퍼 같은 목사님들의 이야기를 교회 공동체의 이름으로 묵살하고 침묵을 지켰었습니다.

    물론, 그들은 전쟁 이후에 이에 대해 크게 회개하고 뉘우쳤지요.
  • ?
    온경희 2014.05.23 14:07
    선한 의도와 심정은 이해도 되고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하지만, 굳이 교회 브랜드를 이용해서 일을 추진하려고 하시는 건, 개인적으로 부담이 됩니다.
    솔직히 교회 이름이 언론과 기사에 오르락 내리락 할때마다 너무 힘들고 시험들거든요.

    만장일치는 이룰수 없겠지만, 처음부터 일을 크게 진행하시는것 보다는
    마음 맞으시는 분들이
    먼저 본이 되어주시고, 모이고 모여서 그것이 정당하게 받아들여지도록 하시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셨으면 하구요, 더 이상 답변 달지 않겠습니다. 샬롬~!
  • ?
    정창진 2014.05.23 14:19
    네...온경희 자매님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이 글은 '해라!' 라는 의미의 글이 아니라, 함께 생각해 보자는 '제안'의 의미로 쓴 글이니, 너무 괘념치 마시기 바랍니다. ^^;; 샬롬....
  • ?
    온경희 2014.05.23 23:32
    제가 여러가지로 상황이 여유가 없어서 "꽃할배" 예를 든다는 것이
    "하지말자"의 의미만 적었네요.
    하도 재방송도 많이하고 주변에서들 많이 보셨길래. 결론을 다 아시리라'짐작하고
    글을 마무리 한것에 대해서 실수를 한것 같아서 죄송하네요.

    꽃할배 - 마지막날에 적극으로 리스본을 가고자했던 "신구 할배님"은 스텝들과 함께
    따로 리스본을 다녀오십니다. 다들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는 여운을 남기면서요.....


    저는 동의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 무조건 하지말자" "멈춰라"의 의미보다는,
    여러가지 의견에 대해서 포용하고 서로의 입장을
    표현하면서 조금씩 맞추어나가며 활동하는것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 동안 우리교회가 평화롭고 열정적으로 아무탈 없이 사역을 해왔었다면,
    저는 어쩌면 적극 동의하는 입장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동의 미동의 여부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성도가 모르는 상태로
    발생된 결과를 받아들이며, 소통의 부재로 인해 상처가 있는 교회이고,
    무언가 대외적으로 활동하는것에 대해서 좋은 일보다는 안좋은 일로
    더 많은 사건들이 오르락 내리락 했기때문에 어떠한 사건을 접했을 때,
    신중하게 움직여지기를 소망합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부분에 있어서 생각할 수 있어서 유익했구요,
    나 자신을 그리고 우리 교회 상황을 돌아보게 되고 생각하며
    고민할 수 있도록 좋은 의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
    이수훈 2014.05.23 11:53
    표면적으로는 '다른 의견이 있기 때문에 안된다'이지만
    정창진 집사님이 우회적으로 말씀하셨듯 결국 조금 더 근본적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저역시 개인적으로 삼일교회 이름으로 하는 건 맞지 않는 옷을 갑자기 입는 것 같은 어색함이 있어 반대합니다.
    이걸 다른 말로 하면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라고 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결국 위에서 어떤 형제님이 말씀하셨듯 '
    딱히 꼭 찍어 설명하기에는 애매하고 또 성경적인지 아닌지 설명하기도 어렵지만
    아무튼 사회비판'하는 것에 관해 밑도 끝도 없는 괜한 불편한 마음이 있다는
    바로 그 알듯 모를 듯 하는 거부감과 두려움이 근본적인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걸 정창진 집사님은 '교회가 뭐라고 생각하냐?'라는 질문으로 응수하신 것 같구요.

    뭐 쨌든 정창진 집사님의 글은 해프닝으로 넘어가겠지만 결국 이 기회에 생각은 해 봤으면 합니다.

    1. 과연 비판하면 안되는지? 하나님이 주신 권세로 대신해서 세상을 다스리는 세상의 권세자들이 하나님의 것인 이 세상을 잘못 다스리고 있을 때 우리가 구약의 예언자들처럼, 혹은 예수님처럼, 근본을 후벼파는 진리의 말씀을 선포하고, 그들이 듣던 듣지 않던 그들의 잘못된 통치와 방식을 드러나고 고발하는 것이 과연 안되는지? 비성경적인지?
    예수님은 한 편으로는 아픈자를 치료하고 불쌍히 여김과 동시에 지도자들에게는 천둥같은 진리의 메시지를 선포하셨는데 우리는 아픈 자를 치료하는 일은 하되 지도자들의 잘못을 고발하고 그들이 차지하고 있는 구조의 악들의 민낯을 진리로 드러내는 일을 왜 하면 안되는지?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왜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 과연 성경이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고 역사에서도 교회는 쭉 그래왔는 건지 아니면 한국적 상황 때문에 그런 건지..?

    만약 이 문제를 그냥 목사님들께 물어보세요라고 내가 답변할 수 밖에 없다면 그렇다면 과연 나의 신앙이라는 것, 내가 복음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믿고 살아왔던 방식이 결국 주체적이지 못한 것은 아닌지... 여기에 대해 결국 신앙적 반성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2. 더하여 공동체적인 문제인데... 그냥 나는 확실하게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사회참여 이런 건 생소하고 어색하고 또 아닌 것 같고 해서 반대이기는 한데... 그렇다면 그것에 대해 옳다고 인정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다른 지체들의 요구와 의견은 어떻게 할 건지.. 그냥 당신이 잘못된 것 같으니까 그런 거 하고 싶으면 다른 교회 가던가.. 어쨌든 아니다 라고 말하면 끝인건지..? 다른 의견을 가진 자들을 배려해야 한다면 원래 의견을 개진한 공동체원들의 요구까지 함께 배려하고 고민해야 하는 건 아닌지..?

    틀린게 아니라 다른 거라면, 성경에서 말하듯 진리의 문제가 아니라 강한와 약한자의 문제라면..? 틀린 것에 문제라면 피터지게 진리논쟁을 해야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다른 의견을 가진 공동체원들의 의견(비록 소수라도)들을 어떻게 공동체 안에서 녹아낼 것인지...?

    결국 이런 고민들까지 조금 더 깊은 차원으로 들어가서 생각해봐야
    정창진집사님의 용기있는 글이 단지 비생산적인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성숙의 유익함까지 얻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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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창진 2014.05.23 12:52
    이수훈 집사님이신지, 어떻게 호칭을 붙여야 할지 몰라, 형제님으로 호칭할께요.

    이수훈 형제님이 무엇보다 제가 던지는 질문의 요지와 고민해 봐야 하는 지점을 정확히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월호 사건을 통해 이 질문이 던져졌지만,

    그것은 표면적인 '사건'일 뿐, 기실, 근본적인 문제는 신학과 신앙관에 관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믿는 신앙은 무엇이냐? 내가 믿는 성경은 그 신앙을 어떻게 정의 하느냐? 그래서 교회는 어떠한 양상이 되어야 하느냐?

    이 부분에 대한 작은 생각과 고민을 통해 스스로의 신앙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소원합니다.
  • ?
    지준헌 2014.05.23 12:58
    이런 비판적이고 정치적인 개인 견해가 있는 듯한 내용의
    글은 교회 게시판에 제발 좀 올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정치나 나라 사회활동에 더 관심이 있는 분들은 개인적으로 교회 밖에서 활동 하시면 됩니다!
    이런 내용의 글을 볼때마다 매우 마음이 불편합니다
    교회게시판이 개인과 일부의 성도들이 사용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성도들이 우리나라와 교회를 위해 항상 깨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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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재인 2014.05.23 13:11
    저는 대청 9진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글들이 올라오는건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부터 교회 게시판의 용도가 단순히 사역보고와 공지로만 사용되어지고 있는데
    이런 글들을 통해서 크리스찬으로서 지금 사회의 현상과 모습에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가져야 할지 다시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저도 불편하게 여겨지는 글들도 있고, 되려 같은 마음이라고 여겨지는 글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글들이 분쟁과 분열이기보다 우리 안에서 다른 생각과 마음이 있는 사람들이 있구나
    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은 충분히 우리가 소속한 진과 팀에서도 나타날 수 있구요.
    앞으로도 여러가지 사회문제나 일들을 함께 생각하고, 나누는 그런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게 개인적인 바램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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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영기 2014.05.23 13:38
    대부분의 성도들이 깨어 기도하고 있는데 그 결과는 어떤가요.
    깨어있고 기도하는게 다가 아니라는 반증 아닐까요.
    공감이 안되시면 그냥 스킵하시면 됩니다.
    공감되는 분들이 일하면 되니까요..
    그리고 한가지만 부탁드리죠.
    글 쓰라마라는 하시면 안됩니다.
    그것은 개인이 알아서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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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영광 2014.05.23 17:25
    저도 교회에서 정치얘기하는거 싫어합니다 ㅎㅎ 특히나 선거철에 누구 뽑아라하며 인사 시키는 그런 얘기요~
    하지만, 약자의 편에서서 외치는 소리는, 다르지 않을까요?

    사실 저도 신앙생활 30년 넘게 했지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배우지 못했습니다. 이런 다양한 토론의 장이 배움이 되는 중입니다.

    금번 특새 주제가 "행함으로 믿음을 온전케 하라" 더라구요. 기대됩니다.
    어떤 말씀이 선포될지~ 어떻게 행동을 하게 될지~내가, 우리 삼일교회가요~!

    천재신학자 본회퍼에 대한 내용을 살포시 올려놓고 갑니다~ **원문보기: http://well.hani.co.kr/474049

    본회퍼는 전사도 투사도 아니었다. 궁정목사의 딸인 어머니와 정신과 의사였던 아버지가 꾸린 다복한 가정에서 팔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난 그는 피아노 치는 것을 즐겼다. 21살엔 베를린대 신학부에서 카를 바르트로부터 “신학적 기적”이란 칭송을 받으며 박사학위를 받고, 24살에 교수가 된 천재 신학자였다. 그가 신학적 고뇌를 거듭한 끝에 내린 결론은 이랬다.

     “만일 미친 사람이 큰길로 자동차를 몰고 간다면 목사로서 나는 희생된 사람들의 장례식이나 치러주고 그 가족을 위로하는 것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만일 그 자리에 있었다면 핸들을 빼앗았어야 옳지 않았겠는가?”

    그가 3년간 참혹한 나치의 감옥 속에 있으면서 남긴 <옥중서간>에 이런 글이 있다.
     “내가 고통을 당하는 것, 내가 매 맞는 것, 내가 죽는 것, 이것이 그리 심한 고통은 아니다. 나를 참으로 괴롭게 하는 것은 내가 감옥에서 고난을 당하고 있는 동안 ‘밖이 너무 조용하다’는 사실이다.”

    (*그는 나치가 모든 언론마저 통제하고 유대인을 학살하고 전세계를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자 대법관인 매부 도나니 등과 함께 1942년 나치 전복 음모를 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