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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TALK

저는완전재활을 이루고 싶습니다.
저는 드라마를 잘 연출하고 싶습니다.(그래서 잘하는 연출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에구 이 진상,,,,)
그래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게 지난 주일 벼락같이 설교가 내리꽂혔습니다.
목사닙이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기도하는대로 다 이루어졌다면 나는 12번도 더 망했을 것이다..
엥? 찾으면 찾을 것이고, 구하면 구할 것이라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는데요?
그리고 우리가 익히 아는 로마서 8장 28절을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 여기에서 선은 우리의 이익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선은 원어로 토브, 즉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의미랍니다.
일이 잘 안될때면 ‘다 잘 될거야’라고 하면서 중얼거리던 로마서8장 28절의 의미를 제가 잘못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돌아보니 과연 제 기도대로 안 이뤄진 것이 축복이었다는 증거가 뚜렷하게 살아났습니다. 저는 드라마에서 극한 대립을 좋아했습니다. 낙차 큰 삶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갈등이 첨예하게 나타나는 드라마를 하고 싶어했고, 연출데뷔를 해서는 ‘이건 <폭풍의 언덕> 제주버전이다’하면서 엄청나게 극적인 대립의 이야기를 미니시리즈로 했습니다.
철저히 실패하였습니다. 만일 그 드라마가 성공했다면,
저는 점점 더 그런 드라마를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아니 하나님 나라와 대립되는 드라마를 만들었을 것입니다.
그때 망한 것이 얼마나 제대로 망한 것인지요.

제가 교만했습니다.
저는 지금 장애인으로 있지만, 설마 하나님이 나를 이렇게 찌질한 존재로 살도록 설계하지는 않으셨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재활에 성공 못하면 내 손해가 아니라 하나님 손해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다녔습니다.그런데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제게 세상의 성공을 설계하신 것이 아니라,
제게 최적의 상태를 설계하셨습니다.
그러니 재활이 되면 되는대로 안되면 안 되는대로 아멘입니다.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면 저는 매순간 재활하고 있습니다.
이 깨달음이 오니 내가 죽었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라디아서 2장 20절)
예, 저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저는 진흙덩이니 마음껏 주물러서 저를 만져주옵소서.
<이 사람아 네가 누구이기에 감히 하나님께 반문하느냐 지음을 받은 물건이 지은 자에게 어찌 나를 이같이 만들었느냐 말하겠느냐 토기장이가 진흙 한 덩이로 하나는 귀히 쓸 그릇을, 하나는 천히 쓸 그릇을 만들 권한이 없느냐>(로마서 9장 20,21절)
요즘 제게 큰 영적 도전을 주는 믿음의 형제 한 분이 계십니다.
그가 ‘잘 안되면 감사, 잘 될 때는 회개’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 말이 좋아 실행하려고 하였습니다. 잘 안될 때 감사는 그럭저럭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잘 될 때 회개는 참 잘 안되네요.
예, 제가 죽기는 정말 어렵습니다.그래도 죽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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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형진 2014.11.13 17:10
    아멘. 재활도 그리스도 안에서 죽음도 다 잘 될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