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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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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수료예배와 다과 순서를 마지막으로. 제4기 삼일기독교세계관아카데미가 끝났습니다. 수강생 두 분의 위트있고 감동적인 소감문 발표가 있었고. SNS를 주제로 한 16조의 센스있는 조별 공동프로젝트 발표도 있었습니다. 담임목사님의 관계(커넥션), 소명(콜링), 유희(셀레브레이션), 통제(컨트롤) 4C를 골자로 한 묵직한 울림의 말씀도 너무 좋았습니다. 기세관 수업,. 좋은 것을 공유하자는 마음으로 오래간만에 삼일게시판에 글을 남깁니다. 매년 상반기 하반기 2번의 과정이 있고요. 내년에는 기세관 심화과정도 계획 중이라 하니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려도 좋을듯 합니다.

 

과연 이렇게 살아도 되나. 라는 절박함이 4기 기독교세계관 아카데미로 등록하게 만들었습니다. 뜨거웠던 정치적 관심만큼이나 실망이 컸던 대선 멘붕 이후. 일상 속에 감사보다는 비판과 불평이 더욱 많아지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지경의 나라 꼴에 대한 걱정들은. 어느덧 절망으로 치달았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희미한 무관심으로 나타났습니다. 바로 그 무렵 기세관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등록을 결심함과 동시에 “Enter"키 누르듯. 무수한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또 물었습니다.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그것도 10주 연속이나. 왜 굳이 사서 고생을. 대한민국 대다수의 직장인이 그러하듯. 상사의 눈치를 보며 조바심 내며 칼퇴근해서 c관으로 직행한다해도 7시는 넉넉히(?) 넘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세관을 등록하게 만든 힘은. 바로 절박함이었습니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된다는 절박함. 4살된 딸과 올해 7월 태어난 아들. 두 아이의 아빠로서. 두 생명의 무게가 주는. 꼭 그만큼의 절박함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9월 16일 신국원 교수님의 니고데모 안경을 시작으로. 11월 18일 통일을 키워드로 한 미래나눔재단 윤환철 국장님까지. 10번의 강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강의를 마치고 마지막 나눔을 하는데 뭔가 모를 뭉클함이 전해졌습니다. 그새 정이 많이 든 7조원들도 감사했고. 특별한 보호하심이었는지 모르지만 10주 동안 피할 수 없는 회식 자리를 허락치 아니하셨음도 감사했습니다. (물론 10주 전출을 하지는 못하고. 갑작스런 장례식장 방문 때문에 아쉽게도 9강 과학기술 파트는 듣지 못했답니다.)  행여라도 나약해지거나 책임감이 약해질 것을 염려한 하나님은 친히 조장으로 세워주셔서 이끄시기도 했으니. 이또한 감사의 조건이었습니다.

 

수료까지 11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나니. 기세관을 수강하기 전의 절박함이. 눈 녹듯이 사라지고. 보라 새날 새것이 되었도다.는 물론 아니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자녀를 주시고 좌충우돌 초보아빠의 시절을 걷다 보니. 내 가정 내 새끼. 안으로만 안으로만. 내꺼에만 내꺼에만 집중하게 되는. 복에 겨운 충만함이었지만 동시에 엄청난 목마름이 있었습니다. 이번 기세관은. 다시금 “고민” 이란 걸 하게 하셨습니다. 청년시절의 뜨거움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다는 점. 그리고 진짜 신앙의 싸움은 바로 지금부터라는 사실. 과거를 그리워하고 지나온 모습에만 점철되는 삶이 아니라. 앞으로의 삶이. 바로 우리 신앙의 전성기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심이.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걸 눈으로 보게 하심도 적지않은 위로와 감사가 되었습니다.

 

삶의 일선에서 참그리스도인으로 살아내시는 강사님들의 양질의 강의와 이어지는 조별 나눔은 좋은 시너지를 발산하며 10주 내내 우리를 보호했습니다. 재미있고 달콤한 강의 후에는 저마다 흥분해서 나눔을 쏟아내는가 하면. 좀 지루하거나 밋밋한 강의 후에는 더욱 피로해진 모습을 확인하며 서로를 위로하기도 했습니다. 설교든 강의든 우리 귀에 달달한 것만 좇고 인정하고 집착하는 편협함의 우를 범하지 말자고. 서로를 격려하고 중보하는 명철함도 잊지 않았습니다. 한편 기세관만 듣기만 하면 길과 진리가 바로 이것이라고. 정확히 손가락으로 가르켜 줄것이라는 믿음과 바람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며 서로 반성하기도 했구요. 하지만 만물을 지으심이 저마다 각기 다르듯. 세계관 또한 바로 우리 각 사람의 몫임을 알아가며. 이것이 가장 하나님적인 방법임을 또한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삶의 모든 영역을 하나님의 주권 아래로” 라는 슬로건 앞에서.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이미 철저히 “계급화”된 나 자신은 한없이 작은 존재였습니다.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권위적이고 체면으로 대표되는 특유의 유교문화가 교회 안에도 뿌리 깊다는 사실. 이를 올바른 성경적 가치관으로 전환하는 치열한 영적 싸움이 필요하다는 것. 신자유주의의 물결과 서구자본주의 맘몬신이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관점과 가치관의 전환을 위한 결단력이 절실했습니다. 오랜 고민이기도 한 신앙과 일상의 일치에 대한 문제 앞에서는 골로새서 3:23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말씀으로 일단락 되었습니다.

 

기세관 10주 기간동안에도 우리 교회 안팎의 여러 소식들에 더욱 마음이 쓰이고 아픈 것 또한 사실이었지만. 여전히 게시판은 시끌시끌했고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들려오기도 했지만. 지금 2014년 대한민국을 살아내게 하시고. 삼일교회라는 공동체 속에서. 바로 이 때에 기독교세계관을 듣게 하셨는지에 대해 잠잠히 물어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나 혼자 기세관 들으면서 깨달으면 되고. ccc 음악에 은혜 받고 감동하면 되는지. 이번에 둘째 유아세례 받았으니 그저 복된 가정이어라 감사하면 되는지에 대한 물음도 이어졌습니다. 오해와 불신 속에 행여 단 한사람이라도 슬픔에 빠져 있다면 그 아픔에 마음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도 주셨습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의 믿음이. 이 모든 것 위에 흔들림 없는 하나님의 도도한 구원의 역사에 대한 신뢰가 더 짙어지고 커지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지금부터가 시작인지도 모릅니다. 수료예배 때도 말씀 주신 것처럼. 아주 작은 각도의 변화일지라도. 그것이 우리네 삶의 엄청난 전환점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게시판을 빌어 김정일 목사님 이희석 목사님 이하 준비팀 모두에게 감사 드립니다. 행여 수강생들이 불편하지 않을지 노심초사 헤아려주시고 배려해주심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또한 홀로 영광 받으시기 마땅한 하나님께 감사 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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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원 2014.11.26 14:56
    저는 지난차수까지 강의를 듣다가
    지나칠 정도로 언급되는 정부비판과 좌편향적 강사섭외,
    말씀과 도무지 연결되지 않는 강의내용들, 그 속에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찾고자 노력하던 중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교회 외부단체의 세미나와 차이점이 없고, 제가 기대했던 성경적 내용을 발견하지 못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강의에 과연 ‘기독교’라는 단어를 붙여도 되는지 의아했으니까요.

    저는 속으로 ‘이 강의에 하나님은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강의를 듣고도 이렇게 큰 은혜를 받으신 집사님이 참 부럽습니다.
    저의 영성이 아직 준비되지 못 했기 때문일까요.
    “듣기만 하면 길과 진리가 바로 이것이라고. 정확히 손가락으로 가르켜 줄 것이라는 믿음과 바람이” 저에게도 있었나 봅니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이겠지요.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들어보고 싶네요.

    수료 축하드립니다. 주 안에서 늘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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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훈 2014.11.26 15:53
    아 안녕하세요. 저는 청장년 2진 7팀 20기 정재훈입니다.
    댓글은 또다른 댓글을 낳고. 불가피한 오해도 살 수 있는지라.. 이렇게 댓글로 인사드리기가 조심스럽지만. 정성스러운 댓글에 수료 축하 글에 반가운 마음에 몇자 남겨 봅니다. ^^ 따로 인사 드린적은 없지만. 기세관 자료실에서도 사진으로 많이 섬겨주신 거 같아 성함이 익숙했고요. 한달 전인가 신문기사 통해서 뵌듯도 합니다.

    요약하자면. 기세관에 대해 주체할 수 없는 엄청난 은혜로 포장하려고 했던건 아닙니다. (다들 그러하시겠지만 교회 문화 특유의 다 좋아요. 그저 은혜에요. 이런 류의 공치사 많이 싫어하거든요) 그만큼 절박했고. 형편 없었던 저의 상황과 처지(?) 가운데. 기세관은 "고민"이라는 화두를 던져주어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최소한 화요일 저녁 만큼은 마음이든 몸이든 작든 크든 죄 짓지 않겠지 라는 담담함이 기저에 있었고요. 뜨거웠던 초반에 비해 뒤로 갈수록 집중력과 열정이 약해지는 제 모습에. 수료예배 때 두 분의 소감문 통해서도 많이 반성하기도 했고 도전이 되기도 했다지요. "이 강의에 하나님은 없다"고 생각된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비판적인 성향이 강한 저에게 7조원 한사람 한사람의 나눔은 균형추를 잡아주는 큰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나가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아쉬운 강의도 있었고. 얼릉 끝나고 조별모임 했음 하는 강의도 물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삶의 작은 과정이 끝난 기쁨.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막막함과 두려움 또한 여전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에 대한 감사가 컸습니다. 그래서 심화과정도 듣고 싶었구요. 기회가 허락 된다면 심화과정 함께 들어요. 소감문 발표하고 싶었는데 안시켜주셔서 남긴 글은 아닙니다. 긁적긁적 ^^

    1기부터 3기까지 듣지 못했고. 4기마저도 지각과 함께 들은 게 전부인 제가. 기세관 예찬론을 펼치기에는 분명 무리가 따를 거 같습니다. 커리큘럼이나 강사분들도 일정부분 변경된다고 하니 100% 동일하게 비교하기도 어려운 부분이 있을 거 같고요. 다만 저는 좋았는데. 여러분도 일단 들어보시고 판단하시라니까요 라는 의미로 남겼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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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보배 2014.11.27 12:37
    재훈간사님^^ 안녕하세요~ 좋은 나눔 감사해요~ 저도 11주간 기독교세계관학교를 통해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고, 삶에 작은 변화들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도 이제부터가 시작이란 생각이 들고요, 다음 심화과정도 들어보려구요! (간사님 들으시면 그때 또 봬요~)
    음 그리고 댓글에서 김대원형제님이 말씀하신 부분은 저도 일부 동의합니다. 기독교세계관 학교를 들으면서 찾고자 했던 사회문제에 대한 대안이 반정부 반기득권층에 초점이 맞춰지는 부분이 없지는 않았던거 같아요. 해서 담당목사님께 문의 메일을 드렸구요, 그 부분은 댓글로 이야기 하기엔 너무 큰 이야기인거 같아요. 균형적인 시각에서 기독교세계관학교 커리큘럼이 구성되면 더욱 좋을것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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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식 2014.11.27 06:50
    하나님 예수님 이야기를 해야 기독교적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걸 듣고 싶으면 설교를 들으면 되겠죠.
    존스토트의 현대사회문제와 그리스도인의 책임 같은 고전을 먼저 읽어보는 것도 세계관 관련 범주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듯합니다.
    제 생각엔 김대원집사님 같이 정치-사회적인 이야기를 하나님의 통치영역 안에서 이해하지 못하고 정치진영논리로 이해하시는 분들이 기세관을 꼭 들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 꼭 다시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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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일 목사 2014.11.26 15:00
    정재훈집사님! 11주 동안 고된 하루의 직장업무를 마치고,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해 열심히 수강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강의를 통해 많은 고민거리와 문제의식을 안고 감에도 왜서인지 행복해 하는 수료생들을 보면서 저와 스탭들은 더 없이 보람을 느끼고 행복합니다. 더욱 열심히 섬기도록 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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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훈 2014.11.26 16:13
    결정적으로 진모임때 권면해주셔서. 기세관을 듣고 무사히 수료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01년도 노량진에서 늦은 수능공부할때 강남교회에서 아침밥 먹던게 엊그제 같은데. 다음 해 삼일교회를 만나게 되었고. 벌써 여러해가 지났네요. 미친듯이 선교도 다니고 특새에 체육대회에 CCC에 간사사역에. 돌아보면 환상을 보는 청년시절에 딱 어울리는 드라마틱한 세월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예배수 팀모임수에 매몰되어 정말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 못하던 시절도 분명 있었고요. 저의 뜨겁지 못한 사역에 대한 아쉬움도 남고 어쩌면 청년이었기 때문에 겪을수 밖에 없었던 미안하고 부족한 제 모습들도 스쳐갑니다.

    왠 난데 없는 넋두리 같기도 하네요. ^^ 첫째때 20명 남짓한 유아들이 본당에서 세례 받고 인사했던게 아직 눈에 선한데. 지난주에는 유아세례 인원만 120명일 만큼이나. 세월도 흐르고 변화무쌍한 요즈음 삼일교회 안팎 상황 같아요. 오고가는 교역자 분들께 별과 같이 빛나는 인도하심이 함께 하시길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바로 이 때에 기세관을 듣게 되어서 참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진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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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경 2014.11.26 16:16
    다들 강의 좋다는 말씀만 있었는데, 대원님 처럼 다른 의견이 있어 정말 신선하네요~~
    꼭 한 번 들어봤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