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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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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하지 말라."

 

 

 

고전4:5에서는 “그러므로 때가 이르기 전 곧 주께서 오시기까지 아무 것도 판단하지 말라 그가 어둠에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고 마음의 뜻을 나타내시리니 그 때에 각 사람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칭찬이 있으리라". 라고 말씀한다.

 

 

세상에서 살다가 회심하고 교회에 돌아온 사람들이 처음 성경을 접하고 의문을 가지는 경우가 있다. 그 중에 하나가 "판단하지 말라"는 말씀이다.

세상 사람들은 "판단"이라는 말을 나쁜뜻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판단력이 있다"는 말도 좋은 말이고 어떤 일이든 사람이든 "판단을 잘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성경은 여러곳에서 판단하지 말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특히 한국교회에서는 이구절과 몇몇 구절들을 인용해서 특별히 교회의 지도자를 판단하지 말라는 말들을 자주 듣게 된다.

교회의 지도자 들이 보여준 여러 엽기적인 추문들을 기억하는 성도들 입장에서, 들을때마다 답답함을 느낄때가 많은 구절이다.

아예 생각을 하지 말라는 뜻인지.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면 전부다 알아서 해주시는 것인지(실제는 그렇지는 않은거 같은데....,)

 

안타깝게도 교회가 이 "판단"이라는 말을 잘못 사용하거나, 최소한 애매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비판”이나 “판단” 그리고 ‘권면’, ‘권고’, ‘분별’등의 용어들에 대해서 성도들이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충실하게 설명해 놓은 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서점이나 인터넷을 뒤져도 그에 관한 글들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인간적인 실수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먼저 인정하면서,  할수 있는대로 성경말씀에 기초를 두고 양심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애를 쓰면서 "판단"에 관한 부족한 생각들을 적어본다.

 

 

1.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인간의 육신적인 취향에 따른 편협하고 조급한 생각.

"판단"이란 하나님의 말씀안에서 그분의 뜻에 입각해서 생각하지 못하고 인간의 육신적 본성에 따라 선악을 나누는 것을 말한다.

(꼭 같지는 않지만 세상에서는 "편견" 이라는 말로 비슷하게 사용되는 것 같다.)

 

캘빈은 고전4장 5절의 "판단"을 "합당한 이해와 관찰 없이 조급하고 경솔하게 남을 평가하는 죄인의 판단"을 말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말씀과 성품을 염두하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깊은 이해와 선한 목적으로 관찰하고 생각했다면,

그것이 설혹 어떤 사람을 좋지 않게 생각했더라도(조심하고 피해야 한다거나, 공동체에서 분리해야 한다는등)

그것은 바울이 말하는 고전 4장 5절의 "판단"에 해당하지 않을수 있다는 애기다.

 

 

2.결론 내리는 것.

저사람은 구원받을 수 없는 악한 죄인이고 이사람은 구원받을수 있다. 저 사람은 개선의 여지가 전혀 없다는 등등 인간이 하나님의 권한에 속한 영역에서 "결론"내리는 것을 판단이라고 할수 있다.(약4:11)

유한하고 연약한 인간의 입장에서 자신이 하나님인양 선하고 악하다는 "결론" 을 내려서는 안된다.

 

우리의 시각과 지혜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유한하다. 어떤 상황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조감할수 있는 눈이 없으므로 좁은 시선으로, 주관적인 경험에 의해 갇혀진 상태에서 결론내릴 수밖에 없다.

그러니 어떤 사항이나 사건에서 우리가 주장하는 바가 반드시 옳다거나, 우리가 생각하는 바에 따라서 어떤 사람에 대한 처분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태도는 매우 위험한 태도이다.

 

 우리의 주장과 생각은 항상 틀릴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깊이 인정해야하고,

또 행동을 할때는 우리의 생각이 틀렸을 가능성이  많다는 쪽에 무게를 더 많이 두는 조심성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3.분별하라.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사람의 성품 그리고 어떤 사람의 잘한 행동이나 잘못된 행동등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아야 하는가?

교회 안에서 어떤 사람이 사기를 친다거나, 성추행을 한다거나, 말씀의 진리에 어긋난 것을 선포하고 다닌다거나 등등 잘못을 할때 전혀 생각도 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알아서 하시도록 기다려야 하는가?

저 사람은 위험한 사람이므로 피할 필요가 있다거나,

저 사람은 진실하지 못한 사람이므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거나,

어떤 사람에 대한 잘 잘못을 생각하고 또는 그것의 시정을 위해 말하는 것이 정말 죄가 되는 것일까?

 

성경에는 "판단하지 말라"는 말씀과 함께 "분별하라"(마7:15, 요일4:1등등)는 말씀도 곳곳에 등장한다.

"분별하라"는 말씀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선하고 악한지 생각하라는 얘기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생각했으면 그에 맞게 행동하라는 얘기다.

아예 결론 내려놓고 "저 사람은 틀렸으니 절대로 끝까지 용납하면 안되" 라고 개선의 여지를 전혀 주지 않는 것을 판단 이라고 한다면,

다음에 개선될수도 있다는 기대의 여지를 두고, 하나님이 은혜 베푸시면 그 어떤 죄인이라도 회개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사람과 그의 행위에 대한 종국적인 결론은 내리지 말고 그의 구원과 용서를 위해 기도는 하되,

 

 그의 죄와는 타협하지 않고 그의 행동이 어떤 면에서 잘못되었는지 살피며,

그의 죄가 나에게 물들지 않게 하기 위해 피하고,

그의 죄가 공동체에 해악을 끼치지 않을수 있도록 하기 위해 권면하고 경고하고 또 어떤때는 분리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하신 구체적인 명령이다.(마18:15-20)

부족한 지혜이지만 현재 할수 있는것은 최선을 다해 생각하고 조심해서, 성도개인의 거룩성과 공동체의 안녕과 화합을 위해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4.결어.

성령은 진리의 영이며 선과 악, 옳은것과 옳지 않은것을 분별하는 영이다. 성령을 받은 사람은 악한것과 말씀에서 어긋난 것을 분별할 수 밖에 없다. 악한 것과 말씀에서 어긋난 것을 보고 아무 생각이나 반응이 없는 사람은 성령의 사람이 아니다.

이 성령께서 하시는 분별에는 지위나 직분의 고하에 따른 차별이 있을 수 없다.

 

내가 듣기 싫은 말이라고 다 "판단"이라고 치부해서는 안되고,

교회의 지도자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한다고 해서 다 "판단"이 되는 것은 아니다.

 

"판단"과 "분별"을 잘 구분해야 한다.

판단하지 말라는 말은 아무 생각없는 바보가 되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판단하지 말라"는 말씀은 육신적인 취향과 습관에 따라 함부로 생각하고 행동하지 말고

하나님의 영역인 선과 악 그리고 선인, 악인에 대해 나의 유한한 능력으로 결론을 내리지 말라는 말씀이다.

"판단"을 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에 입각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지향하며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이해와 선한 목적으로 관찰하고 신중하게 "분별"을 하라는 말씀이다. 그리고 그 분별에 따라 행하라는 말씀이다.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하는 태도가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과 성령의 인도하심 앞에서 바른가 아닌가에 따라서 판단이 될수도 있고 분별이 될수도 있다.

 

 

어떤 생각이나 말과 행동을 하고 안하고 보다는,

그것을 하는 태도와 마음의 상태가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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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형진 2014.12.17 09:27
    그리스도인으로서 다른 사람에 대해서 생각하고 또 그것을 표현한다는 것은 성경말씀에 비춰봤을때 매우 힘든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일이라는 확신이 없으면 안하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우리의 구원이 예수의 피로 말미암았기 때문에, 죄인의 입장에서 죄인을 평가한다는 것은 그 구원의 진리와 썩 어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신학적인 검토를 깊이 거치지 못한 개인적인 견해의 글입니다. 잘 못되고 과한 부분 지적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