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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TALK

(처음 글에 제 자신에 대한 소개가 빠졌다는 이야기에 글을 약간 수정합니다.)

저는 19기 맹현철집사이고, 98년 부터 삼일교회에 출석해였으며, 현재 마포목장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가슴 아픈 일들이 벌어졌고, 거기에 사랑의 마음으로 눈물로 질책하는 분들이 계셨고, 드디어 목사님께서 공식적으로 사과하셨습니다. 이 모든일에 함께 아파하고, 분노하고 그랬지만 결국에는 감사의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이어서 떠오르는 한 가지 생각은, 우리 교회의 주축이 되는 청년들이 과연 이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고 이해하는지 궁금하다는 것입니다. 과연 무엇이 문제인지, 그리고 왜 몇 분의 집사님들이 이렇게 까지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목사님은 왜 사과를 하셨는지 등 일련의 사건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이것이 그냥 해프닝으로 지나간다면, 질책을 하는 몇 분 성도님들의 가슴 아픈 질책과, 담임목사님외 부목사님들의 사과의 의미가 반감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 가지 우려하는 바는, 목사님들에 대한 순종과, 의미보다는 행동 및 행사에 익숙한 우리 청년들이 이 사건으로 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 하고 오히려 질책하신 성도님들을 소란을 일으키는 사람들로 치부해 버릴 가능성입니다. 물론 그분들은 그런 오해에도 크게 개의치 않을 분들이라 생각이 들지만, 이 일을 통해서 청년들이 아무 것도 배우지 못 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가슴 아픈 일이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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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2014.03.07 21:42
    저도 19기 입니다. 집사님과 동갑이지만 아직 미혼이라는 데에서 소속이 전혀 다르지요.
    그렇다면 저는 집사님이 위에서 언급하시는 '청년'중에 한명일 것입니다.
    저는 집사님과는 정반대로, 집사님에게 그리고 장년부에게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장년들은 그렇다면 과연 이번일을 통해서 어떠한 것을 배우셨는지요? 진심으로 궁금합니다.

    그렇게 목소리를 크게 내신 몇몇 집사님들 중에 한분이 지금 페이스북에 '꽃보다 할배 스페인편' 본방 사수하시겠다면서 글을 올리셨습니다. 제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일까요. 분명 이번에 벌어진 일은 담임 목사님이 사과문을 올리셨을 정도로 큰 사건이었고, 그렇게 되기 까지 몇몇 집사님들의 목소리가 상당히 컸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제 사과문 올라왔으니까 마음 편해지신건지, 인기 프로그램 본방사수를 하시겠다니 저는 이해가 안됩니다.

    송목사님 께서 처신의 문제가 있었던 것은 맞습니다. 그렇다면 그 처신의 문제를 지적하신 집사님들은 어떻게 행동하셔야 하는건지 되묻고 싶습니다. 송목사님의 처신이 잘못된것에 대한 비판이 왜 이렇게 큰걸까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우리가 목사님에게 갖고 있는 기대가 상당히 크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최소한 저는 큰 목소리를 내시는 집사님들이 교회에 갖는 애통함과 눈물의 기도가 많았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과연 그러한 애통함과 눈물로 쏟아내는 기도가 있었을지는 의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문제에 대해서는 집사님들의 애정 어린 질책이 아니라 그저 ‘비난’으로 밖에는 여겨지지 않습니다.

    맹집사님은 지금 청년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 하셨는데, 제가 수많은 청년들을 대변할 수는 없습니다. 그럴 자격도 없구요. 다만 제 생각만 말씀 드리지요. 처신을 제대로 못해서 실수한 목회자들과 그 목회자들을 향해서 성난 맹수처럼 목소리 높이는 사람들 틈에서, 그저 청년중에 한명인 저는 엄청나게 아플 뿐입니다. 집사님이 궁금해 하실 정도로 왜 청년들이 이렇게 조용할까요? 한번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처신의 문제를 지적하셨다면, 장년부 집사님들 역시도 처신에 있어서 ‘청년들의 시선속에 자유롭지 못하심’을 인지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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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현철 2014.03.07 22:25
    1. 우선 제 주장부터 명확히 하고 싶습니다.
    저는 한 개인으로서 이 사건을 통해서 우리 교회가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장년 중 한 명으로서 우리 장년이 이렇게 대단하니 청년들은 우리를 보고 배우라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삼일교회 청년부내에, 사실 이건 교회 전체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교육이 부족하다는 생각 해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일련의 사건을 통해서 한국교회를 둘러싸고 있는 세습, 부정, 부정직의 문제들에 대해서 생각할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의견입니다. 이것 역시 교육이기 때문입니다. 나이도 별로 안 먹은 사람이 청년들에게 훈계하는 것으로 인식하셨다면, 그것은 제 불찰입니다.

    2. 이번 사건의 발단이 단지 '목사님께서 처신을 잘못한 것'이라 생각하신다면, 더 이상 논의를 진행할 수가 없습니다. 송태근 목사님은 교회 개혁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셨던 분입니다. 그런 분이 한국 교회 문제 중 가장 핵심인 '세습'과 관련된 분을 초청했다는 사실에 실망을 하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 보다 더 큰 문제는 '거짓으로 일관하시는 오정현 목사님을 삼일교회의 대표로 인식되는 송태근 목사님이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세워주는 행위'를 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이 두가지에 대해서는 송태근 목사님이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신 부분입니다. 그런데도 이 두 사건을 '처신 실수'로 보신다면 양쪽의 입장의 차이가 너무 커서 토론이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3. 김성수님께서 표현하신 '처신을 잘못한 목회자를 향해서 성난 맹수처럼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의 심정을 잘 모르시겠지요? 그저 'TV 프로그램 본방사수'를 이야기 했기 때문에 기도도 안 하고, 교회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으로 판단이 되시는지요?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이 역시 더 이상 이야기를 할 수가 없겠습니다.제가 알기로는 목사님께 비판을 하신 분 들 중에는 며칠 생업도 뒤로 한채 고민하고, 때로는 울기도 하며 비판의 글을 쓴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가 공개적인 곳에서 계속해서 논쟁을 벌이는 것은,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신 송태근 목사님을 더욱 힘들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이 드는군요.

    19기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좋은 자매 만나셔서 (이미 만나는 분이 있으시다면 좋은 교제하시고), 청장년부에서 뵙고 싶습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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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2014.03.07 23:10
    정말 제가 ‘성난 맹수처럼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의 심정’을 몰라서 위의 댓글을 쓴 것으로 생각하신다면, 저 역시도 집사님 말대로 서로의 입장차가 커서 논의가 안될거라는 생각에 동의 합니다. 한편으로는 제가 세상적으로 볼 때 소위 스펙이 있는 사람이 아닌 반면, 맹집사님을 포함해 목소리를 높이시는 집사님들 대부분이 사회적으로 잘나가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생각의 깊이를 못따라가는 부분도 분명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생각의 깊이가 짧아 꽃보다 할배 본방사수를 들먹이며 그저 비아냥 거리는 유치한 행동을 하는 것일수도 있겠지요. 다만, 사람마다 각자의 생각이 다른건 어쩔수 없습니다. 똑같은 성경을 보고 똑같은 하나님을 믿어도 교단과 교파가 수도 없이 갈라지는 인간들의 세상에서 화합을 하기란 이토록 어려운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더 이상의 논쟁은 이익이 될것이 없음에 동의하기에 이쯤 하겠습니다. 한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생업을 뒤로 하면서 까지 울며 기도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이런 사건이 터지고 나서 목소리를 크게 내지 마시고, 평소 미리 ‘예방’을 하는 것에 더 긴장의 끈을 조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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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2014.03.07 23:17
    한가지 덧붙혀, 오해한 부분은 사과 드리겠습니다.
    저와 나이가 똑같으신 분이 단지 집사님이라는 이유로, 청년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글에서 '집사님이 언급한 청년이 몇살까지냐'라고 묻고 싶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불쾌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어찌됐건 민감하게 반응한것은 저 역시도 불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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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정우 2014.03.07 22:28
    저는 19기 채정우입니다. 저도 몇자 생각을 적어봅니다.
    이 일은 맨처음 신문기사와 기독교관련 전문가들이 비판의 의견을 주셨고
    이로 인해 상처받은 성도들이 교회 내에서 확실한 의견을 듣고자 했던 것으로 압니다.
    목사님께서는 대표성을 가진 분이시기 때문에 그 행보에 귀추가 주목 될 수밖에 없었고
    큰 교회다보니 세간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교회가 한동안 상처로 힘들 때에 앞장서서 대소사를 이끌어준 장년부 집사님들께 늘 감사하고
    이번 게시판에 의견을 올려주신 것 또한 더 사태가 악화되지 않을 수 있게 했던
    귀한 의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에 신속하게 답변해주신 목사님들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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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정우 2014.03.07 23:11
    그리고 꽃보다할배 본방사수 글은 그 집사님께서
    그 방송관런 링크가 올라간 sns가 일과 관련된 곳이고
    거기 관리자로 계셔서 홍보차 올린 걸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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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2014.03.07 23:48
    네, 몰랐던 부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족한 사람인지라 그 부분은 제가 생각이 짧아서 실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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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운 2014.03.07 23:23
    맹현철 형제님이 우려하는 바가 현실로 드러났군요.

    벌어진 가슴아픈 일들에 대해 걱정과 안타까움으로 올린 글의 요점은 파악하지도 못한채
    그 집사님의 SNS 글 하나만 보고 마치 그럴꺼라는 식에 그래도 되느냐고 비난성 댓글이라니요.
    - 제가 알기론 집사님이 해당 블로그 관리/홍보를 SNS 로 하고 있습니다.

    집사님의 비난을 빼면 댓글에 남는건 '장년들, 니들이나 잘하세요' 인데요..
    묻고 싶습니다. 청년들에게 의견을 묻는 글에 본인의 생각은 없이
    집사님의 SNS 홍보글을 이용해 비난을 단 이유가 무엇인지요?

    제 개념으로는 이해불가, 제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가요?

    아, 전 17기 입니다. 미혼이고요. 어디 부끄러워서 '청년' 이라고 말 못합니다.(이 부분은 교회에 따져 묻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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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2014.03.08 00:02
    저와 동갑이신 집사님이 저에게 해주신 말씀과는 다르게, 미혼이라고는 하시지만 그래도 17기 형님이 써주신 글에서 온도차는 극명하게 갈리는군요. 제가 쓴 글이 ‘비난성 댓글’이라면 비난성 댓글이 되는 것이고, 맹집사님처럼 논쟁의 글이라 하시면 논쟁의 글이 되는 것입니다. 분명 똑같은 의미겠지만 느낌의 차이는 달라집니다.

    제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똑같은 성경을 보고 똑같은 하나님을 믿어도 생각이 달라서 교단과 교파가 수도없이 갈라지는게 우리가 사는 세상입니다. 서로 각자의 개념이 다르기 때문에 17기 형님의 개념에서 제가 이해안되는 것일테고 제 개념에서는 장년들의 처신이 이해가 안되는 것이겠지요. 아주 간단한 겁니다. 단, 그분께서 프로그램 본방사수와 관련된 일을 하시는지에 대해서는 제가 몰랐습니다. 그건 제 실수로 인정하겠습니다.

    ‘벌어진 가슴아픈 일들에 대해 걱정과 안타까움으로 올린 글의 요점은 파악하지도 못한채’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17기 형님께서는 제가 쓴 글 속에서 그저 저의 비난만 보이시고 저의 아픔은 파악이 되지 않으시는지요. 아마 한번이라도 저와 같은 팀이셨거나 여러 행사들을 통해 친분이 쌓였다면, 형과 아우로 지내셨을법한 분인데 그런 판단을 하시는 것이 상당히 아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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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신찬 2014.03.08 14:42
    목회자/중직자/(소리를 내는) 장년들/ 간사리더들, 일반 청년들과 성도들 중 일반 청년에 속하는 24기 입니다.

    글로 다 담지 못하지만 많은 것을 느꼈고 장년부 집사님들께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앞으로는 뒤에서 냉소하기 보다는 바른 소리를 내는 사람이 되어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성도의 우민화" 와 더불어 목회자분들의 "헤게모니적 지배" 가 악순환의 연결고리로 펼쳐져
    우리가 지금 마주하는 한국교회의 절망을 목도하고 있는것이라 생각 해왔습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삼일교회는 담임목사님과 성도들 모두가 건강하게 반응하고 계시다는것을 확인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격한 문제제기들이나 교회 외부에서 제기한 "카르텔 의혹" 처럼 날선 비판들은
    들리게끔 하기위한 고육지책임과 동시에 이래도 들리지 않겠거니 하는 절망감을 내포한 표현으로 공감할 수 있었고
    이번 경우처럼 목사님께서 성도들과 소통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확인시켜주신다면 자연스럽게 톤다운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일교회 100주년을 돌아보는 기념예배에서는 우리에게 주어졌던 큰 아픔을 통해 한국교회의 문제들을 품을수 있었고
    선도적으로 극복하는 은혜가 있었다라고 감사드릴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생겼습니다.

    기도를 게을리하고, 소리 내는 외로운 일을 일부 중직자분들께 맏겨두고
    문제가 생겼을때 당회가 식물이니.. 중직자가 좌청룡 우백호니.. 하는 어리석은 비판을 하는 청년이 되지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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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영기 2014.03.08 15:49
    글 정말 잘 봤습니다. 구구절절 공감하구요. 특히 성도의 우민화와 헤게모니 부분은 아프지만 정말 필요한 지적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