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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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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거리는 태양 아래서도
오히려 고개를 하늘로 쳐들어
스스로 초록임을 자랑했는데

서늘한 때에 불어온 당신의 바람은
'이것이 과연 나'라고 여기던
그 초록을
마침내
속절없이
누렇고 흉물스럽게 말려 버렸습니다.

무섭도록 시퍼런 당신의 낫은
땅에 공고히 뿌리 박은 나를
가뿐이 끊어 올리고

시끄러운 탈곡기는
정신없이 나를 두들겨
한 때 나를 높이 떠받들던 지푸라기에서
나를 떨구어 냅니다.

결국
나는
나라고 여기던 모든 것을 잃었지만
당신은
당신 손의 그 흰 알곡을 새로운 나로 여겨 주십니다.

가라지, 쭉정이, 볏짚, 겨는 다 태우시고
흰 알곡만 거두소서

예수만 구원하신다는
당신의 그 약속에
감사합니다.
  • ?
    임두호 2015.11.17 15:59
    고귀한 신앙고백이 물씬 풍기는 감동의 시...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