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주 게으릅니다.
휠체어 배드민턴을 치는데도 아주 게으릅니다.
제게 휠체어 배드민턴을 가르치는 코치는 치고 나서는 습관적으로 바로 휠체어 바퀴를 잡을 것을 말씀하십니다. 이동할 준비를 하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저는 휠체어를 거의 움직이지 않고 칩니다.
셔틀이 제 앞으로만 ,
제가 치기 좋게만 올까요?
아닙니다. 게임이 아니더라도 ,
절대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몸을 안움직여서 못치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하곤 합니다.
제가 물었습니다 “왜 제가 휠체어를 움직이지 않을까요?”
코치가 답했습니다 “당신이 휠체어를 움직일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 답은 간단합니다.
제가 안 움직이려고 하니까 안 움직인 겁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제자들과 함께 기도를 하자며 시간을 보내시는데 제자들이 자꾸 잠을 자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 >(마태 26:41)
그런데 이 말씀도 굉장히 봐주신 것입니다.
제자들이 마음에 진실로 원했을까요?예수님이 아니고, 제자들의 부모나 형제가 다음날 사형당한다고 하면 잠이 왔을까요?
몸은커녕 마음에도 깃들이지 못하는 인간의 나약함을 봅니다.
예수님이 아픈 사람을 고치시면서 항상묻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예수께서 그 누운 것을 보시고 병이 벌써 오래된 줄 아시고 이르시되 네가 낫고자 하느냐 >(요한5:6)
어찌 보면 참으로 어이없는 물음이지요.
어느 병자가 낫고자 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데 있습니다.
제가 병 난지 올해로 15년이 되었습니다.
때로는, 아니 많은 순간에 제가 낫기를 원하는 걸 잊곤합니다. 그냥 습관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유머로만 지나치기에는 감동이 큰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무엇이든 찢을 수 있는것만 손에 잡으면 마구 찢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신문도 찢었고, 책도 찢었습니다.
돈도 찢었습니다. 이제 점점 그도 그런 습관이 싫어졌습니다.
그래서 그가 정신과의사를 찾아가서 진료를 받고 처방을 받았습니다.
의사가 한마디로 치료하였습니다.
“찢지 마세요!”
예,삶에서 이런 저런 이유댈 필요가 없는지도 모릅니다.
그저 마음을 먹기만 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