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를 입은 모든 성도님들과 공동체에 사과드립니다.

by 치유와 공의 TF팀 posted Nov 2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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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목사 사건으로 인하여 고통당하고 상처입은 지체들과 교회공동체가 진정으로 치유되고 회복되는 길은 먼저 하나님께 회개하고, 피해당사자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입니다. 이에 지난 9월에 전교인회개기도회를 통해 하나님께 회개하는 시간을 갖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당시 결정하는 위치에 있었던 당회와, 성도들을 목양하는 위치에 있었던 교역자들이 용서를 구하는 사과문을 올립니다

 

 

 

당회 사과문

 

전임목사인 전병욱 목사 사임 이후 5년이 지났습니다. 당시 전임목사는 거짓과 은폐로 사건을 제대로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당회는 사건의 내용과 정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때문에 매사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사건의 전말이 드러날 때마다 순간순간 대응할 수밖에 없었으며 일관성을 유지하기가 대단히 어려웠습니다.

 

그 때는 최선의 대응 방식이라 여겼던 전임목사의 사임처리 등의 결정들이 5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 보면 더 이상 최선이 아니었음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피해자를 보호하려 했던 당회의 여러 결정들도 오히려 그들에게 더 큰 아픔을 주었음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당회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밝히며 깊이 사과하려 합니다.

 

피해 자매들에게 사과합니다.

자식처럼 생각하고 품어주어야 할 자매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피해를 입힌 사건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지난날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칩니다. 피해 사실이 알려진 후 피해자를 처음 만났던 자리에서는 미안한 마음에 함께 눈물을 흘렸음에도 불구하고 그 마음을 유지하지 못한 채 교회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했습니다. 전임목사의 자리 보존이 교회를 지키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당회를 믿고 사건의 실체를 밝힌 피해자들에게 더 깊은 상처를 주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들의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했던 잘못을 뼈를 깎는 심정으로 사과합니다.

 

부끄럽지만 뒤늦게나마, ‘한국여성의 전화와 연계해 피해 자매들의 전문적인 치료를 위한 지원과 상담에 최선을 다 하였습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데 당회가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삼일교회 성도들에게 사과합니다.

성도의 신앙과 행위에 본이 되고 영적인 유익을 도모하며 인도해야 할 당회가 책임을 다하지 못하여 삼일교회 공동체 모두에게 상처와 아픔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이 불미스러운 사건이 세상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때마다 고통을 감내하며 남몰래 눈물로 기도했을 삼일교회 성도들에게 깊이 사과합니다.

 

당회는 과거, 전임목사 사건의 미온적 대처로 인해 교회 안팎에서 불거져 나오는 억측들을 막지 못했고, 교인들이 사건의 본질을 바로 볼 기회와 시기를 놓치도록 방관했으며, 그로 인해 교인들 사이의 분열을 초래하였습니다. 또한 전임목사의 전별금 및 퇴직금을 지출하는 과정에서도 당시 정관규정에 의한 의사결정이긴 했으나

결정사항을 성도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했습니다.

이후 새로운 담임목사 청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전임목사를 다시 데려오겠다는 억지주장으로 청빙을 방해하는 장로부터 홍대새교회로 교회를 옮겨버리는 장로까지 당회원들의 분열된 모습이 이어졌습니다. 청빙이 마무리된 후에도 여전히 성도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진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현실에 안주하려고만 했습니다. 결국 홍대새교회로부터 성도들이 명예훼손을 당하는 등 전임목사 사임 이후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후유증을 앓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회의 이 모든 부족함을 통탄의 심정으로 깊이 사과합니다. 이제라도 하나님 앞에 모든 죄를 회개하며 치유와 공의를 위한 TF을 구성해 사태 수습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사건을 바로 알리고, 삼일공동체의 치유와 공의를 위해 나아가려는 이 걸음에 기도로 함께 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한국교회에 사과합니다.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은 전임목사의 불미스런 사건을 한 사람의 타락이 아닌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건이 발생했던 당시 삼일교회는 교인 수의 증가를 부흥으로 잘못 받아들이면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 교회를 성과와 성공이라는 세상의 기준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우리 자신조차 제대로 돌아볼 틈이 없이 앞만 보고 고속 질주하던 중에 발생한 사건이라 삼일교회 당회는 그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고 초기 대응이 미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홍대새교회가 세워졌고 지금까지도 전임목사 측의 억지 주장과 성명, 고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며 삼일교회의 행보를 믿음으로 지켜봤을 많은 분들을 실망시키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로 확산되면서 한국 교회에 큰 불명예를 지우게 된 점을 애통하는 마음으로 사과합니다.

 

 

당회는 앞으로 많은 분들의 질타와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다시는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깨어있겠습니다. 매 순간 하나님께 매달리며 하나님의 공의가 바로 서는 데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피해자와 삼일교회 성도들 그리고 한국교회 앞에 깊이 사과를 드리며, 삼일교회 당회는 하나님 앞에 회개와 회복으로 나아가는 데 성심을 다 할 것을 약속합니다.

 

- 삼일교회 당회원 일동 -

 

 

 

 

교역자 사과문

 

전임목사 사건으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과 수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당시 사건을 마주하여 온전한 지혜로 그 일을 감당하지 못했던 삼일교회 교역자들은 아래와 같이 피해자분들과 삼일교회 공동체, 나아가 한국교회 앞에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합니다.

 

피해 사실이 알려지고 교회 내에 여러 소문이 있을 때, 먼저 고통 받고 계셨을 피해 자매님들을 품고 배려하지 못했습니다. 피해자분들께서 얼마나 큰 아픔과 상처를 입으셨을지 살피지 않고, 피해자를 먼저 보호하지 않았던 점에 대해 회개하며 용서를 구합니다.

 

전임 목사 사건이 공의롭게 치리 되도록 노력해야 했음에도, 오히려 가해자인 전임목사를 먼저 위하려 했습니다. 젊음을 다해 따른 영적 지도자가 그렇게 큰 죄를 저질렀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사건의 진실을 알기까지 무척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사건을 마주하고 얼마나 참담한 심정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교회 안팎으로 온갖 추측과 오해를 막지 못했습니다. 성도님들과 면밀하게 소통하지 않아 답답함과 혼란을 가중시킨 점에 대해 회개하며 용서를 구합니다.

 

많은 한국교회 성도님들이 삼일교회에 큰 관심과 기대를 갖고 계십니다. 그 관심과 기대 속에서 수와 크기의 함정에 빠져 눈이 어두워졌습니다. 마음이 어둡고 용기가 없어, 전임목사의 죄악에 대하여 교역자로서 나단과 같은 소리를 내지 못했습니다. 이로 인해, 한국교회 전체가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게 된 것에 대해 깊이 회개하며 용서를 구합니다.

 

끝으로, 사과가 너무 늦은 점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 저희는 전임목사 사건처럼 대단히 불미스럽고 심각한 죄악이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 깨어있겠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성도들을 섬기며, 교회의 거룩함을 지켜내도록 성심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피해자분들과 삼일교회 성도님들, 그리고 한국교회 성도님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 삼일교회 교역자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