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711 그렇다면 (마18:1-14)

by 김일호목사 posted Jul 1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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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 18:1-14

2021.7.11.

 

 

 

 

맞이하기

 

 

* 지난 한 주간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지난 한 주를 돌아보며 가장 힘들었던 일 한 가지와 가장
감사했던 일 한 가지를 나누어봅시다.

* 지난 주 함께 기도한 제목들 가운데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셨는지 나누어 봅시다.

 

 

 

말씀요약

 

* 설교본문과 설교요약을 읽습니다. (bit.ly/31moim)

 

 

 

은혜 나누기

 

* 말씀을 들으며 가장 와 닿았던 내용이 무엇인지 나누어 봅시다.

 

* 말씀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것, 감사하게 된 것이 있다면 나누어 봅시다.

 

 

공동체에서 '작은 자들'이 실족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성경의 예들을 생각해 봅시다(참고. 고전11:20-22; 2:1-4)

- 우리 공동체에게 있어서 예수님처럼 환영해야 할 '작은 자들'은 누구입니까?

 

 

 

함께 기도하기

 

* 오늘 나눈 말씀이 내 삶과 어떤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말씀을 의지해서 도전할 부분은 무엇인가요? 예상되는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 이번 한 주 어떤 삶을 기대하십니까? 구체적인 기도제목 한 가지를 나누고 서로를 위해 기도합시다.


* 공동체를 위한 기도제목들을 공유하며 기도합시다.

 

 

그렇다면 / 18:1-14

2021.7.11.

 

 

들어가며

 

17장의 마지막 부분인 성전세에 관한 사건에서, 예수님은 세상 임금들의 아들들이 면세의 특혜를 가지는 것처럼, 하나님의 아들들 역시 성전세에 대해 그러하다는 것을 설명하셨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하나님의 아들들로서 그러한 권리가 있으셨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성전세를 갖다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권리가 있지만, 그 권리의 사용을 유보하셨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실족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1. 천국의 질서

그 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여쭈었습니다. "(그렇다면) 천국에서는 누가 큽니까?" '그 때에(번역되지 않은) ‘그렇다면이라는 표현은 앞의 사건과의 연결성을 강조합니다. 제자들의 갑작스런 질문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들의 특권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을 (전해) 들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더 나아가 예수님의 주목을 독차지 하고 있는 베드로에 대한 시기심에서 발동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제자들은 곧 임할 하늘나라에서 차지할 지위에 관심이 커졌습니다. 오늘날에 빗대어 말하자면, "예수님이 정권을 잡으시면 우리 중 누가 총리가 됩니까? 장관은 누가 합니까? 선발 기준이 뭡니까?" 같은 질문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질문을 들으신 예수님은 한 어린 아이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는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않으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 비단 고대 사회에서 뿐만 아니라, 근대까지도 어린 아이들은 온전한 한 인격으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어린이는 불완전하고, 미숙하고, 연약한,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스스로를 어린 아이 같이 여기지 않고는 결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의 기대와 완전히 어긋난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어린 아이들의 겸손함을 배우라는 뜻이 아닙니다. 어린 아이와 같은 무가치한 존재로 자신을 여기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요, 의가 없고, 무력하고, 비천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라는 것입니다. 천국은 이렇게 오직 예수님의 은혜로 인해서만 하나님 앞에 가치 있게 여겨질 수 있음을 인정하는 사람들이 들어가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제자들의 질문은 번지수가 잘못되었습니다. 그러한 질문은 아직 제자들이 하늘이 아닌 이 땅의 질서를 따라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 새로운 질서를 구현하는 제자 공동체

예수님은 한 걸음 더 나아가셨습니다.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하는 것이다." 무가치하게 여겨지는 어린 아이를 영접(환영)하는 것이, 곧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혁명적인 사고 전환이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당시 누군가를 영접하고 환영한다는 것은 그 사람과 자신을 같은 수준에 놓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든 명예를 드높이고 싶어하는 문화에서, 자신보다 낮은 사회적 지위를 가진 자들과 함께 하는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작은 자들을 환영하는 것을 통해 제자 공동체가 이 땅의 질서가 아닌, 하늘의 질서로 다스림 받고 있음을 나타내야 한다고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어린 아이'6절부터 '작은 자'로 바뀌면서 제자 공동체에서 사회적으로 낮은 지위를 가진 사람들을 가리키게 됩니다. 제자 공동체가 작은 자들을 환영하지 않고 세상과 마찬가지로 업신여긴다면, 작은 자들은 실족하여 믿음의 공동체에서 길을 잃고 말 것입니다. 낮은 자를 업신여기는 사람들에게는 '나는 저 사람보다 낫다'는 교만한 판단이 있습니다. 이것은 십자가의 은혜를 깨닫지 못한 사람들의 삶의 태도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작은 자를 업신여겨 실족하게 하는 이들이 당활 화에 대해 경고하십니다. 작은 자 중의 하나라도 잃는 것은 하늘 아버지의 뜻이 아닙니다.

 

제자들은 '누가 큽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초점은 '작은 자'를 향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작은 자들을 어떠한 태도로 대하는가가 교회가 성숙도를 구분 짓는 중요한 척도 입니다. 작은 자를 업신여기는 교회는 사교모임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시 한 번, 십자가 아래서 높아진 마음을 낮추고, 작은 자들을 환영하며 천국의 새로운 질서를 나타내는 교회와 성도가 되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