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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3주]청장년5진 별빛목장 김민수 민지 예주 주하가정

by 김민지 posted Aug 1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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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두아이들과 예배드리는게 쉽지만은않네요ㅎㅎ

첫째 예주는 오늘 예배시간내내 옹알대며 미끄럼틀을 열심히 탔답니다. 그래도 기도할땐 기도손을 열심히 따라하곤하네요.


오늘 예배때 함께나눈 한 선교사님의 이야기를 덧붙여봅니다. 

우리삶속에 살아역사하실 하나님을 기대합니다.


왜냐하면 이 곳은(베트남) 현지법상 외국인이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없는 사회주의의 나라요, 공산국가였기 때문이다... 어느 날 모기업에서 실시하는 장학금 전달식에 초대받게 되었는데...

그런데 바로 이 날 아침 성령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 저들에게 복음을 전해라!"

'아니, 이 곳은 전도가 금지된 나라인데...'


하지만 성령님의 태도는 단호했다.

"너는 오늘 반드시 복음을 전해야 한다"


지금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그 당시 나는 감히(?) 성령님을 설득하려 했다.


"주님, 장학금 전달식장에서 복음을 전하라니요? 오늘 예수님을 믿으라고 했다간 정신병자 취급당할지도 모릅니다. 이 방법은 이해할 수 없어요"


하지만 성령님께서는 여전히 물러설 생각이 없으신 것 같았다.

"..."


잠시 침묵이 흘렀고, 나는 다시 설득(?)을 시도했다.

"주님, 베트남은 외국인이 전도할 수 없는 공산국가잖아요. 게다가 오늘 종교성 간부(공산당원)도 참석할 텐데, 아마 예수의 '예'자만 꺼내도 붙들려 갈 겁니다. 여기서 추방당하면 또 어디로 갑니까"

나는 계속해서 변명을 늘어놓았다.

"마음의 준비가 덜 되었어요. 오늘만 제발... 다음 번에는 미리 미리 준비를 해놓겠습니다"

성령님께서는 여전히 묵묵부답...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내가 먼저 질문했다.

'그래, 이번에는 조건을 한 번 걸어보자'

"좋습니다. 만일 제가 요청하는 3가지 조건이 모두 이루어 진다면 더 이상 변명하지 않고 전하겠습니다.

첫째로, 오늘 영어통역을 할 줄 아는 사람을 준비해 주시고,

둘째로, 사회자를 통해 예고없이 저를 단상에 불러 세워주시며,

마지막으로 저 종교성 간부가 복음을 전하는 것을 흔쾌히 허락하게 해 주십시오"


나는 내심 이 3가지가 다 일어나기는 힘들거라고 생각했다. 특히 종교성 간부가 허락을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시작하기 전 미리 원주민 청년 봉사자들에게 물었다.


"혹시 여러분 중에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 있나요?"


아니, 뜻밖에 한 사람이 손을 번쩍 드는 것이 아닌가?

'흐음 이거 일이 이상하게 흘러가는데...'

하지만 혹시 내 말을 잘못 알아 들었을까봐 다시 한번 확인했다.


"정말 영어할 줄 아나요?"

"물론이죠"


나는 재차 성령님께 애원했다.

"아무리 그러셔도 저는 못합니다"

또 다시 물러서려 하자, 마지막으로 성령님께서 엄히 경고하셨다.


"저들이 복음을 듣지 못한 채 죽으면, 그 핏값을 반드시 네 손에서 찾겠다. 기회는 오늘밖에 없다"


강력한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아직 두 번째와 세 번째 카드가 남아 있었다.

사람들의 고개를 돌려 일제히 내 쪽을 바라보자 나는 얼떨결에 일어나 머리숙여 인사를 했다. 하지만 사회자는 답답하다는 듯 빨리 나오라며 재촉했다.


"김 선생님, 뭐하세요. 빨리 앞으로 나오세요. 귀한 발걸음 하셨는데, 이 분들께 인사말 정도는 하셔야죠"


한사코 사양했지만 사회자는 막무가내였다.


'아니 저 친구가 도대체... 왜 갑자기 날 불러내는 거야?'


할 수 없이 앞으로 나왔고, 인사만 하고 바로 들어가려 했다. 그런데 웬 걸, 그냥 들어가지 말고 하고 싶은 말을 하라는 것이 아닌가.


"참석자 분들께 좋은 말씀 좀 전해주세요"


결국 뭐라도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마지막 남은 세 번째 조건을 제시했다. 곧 맨 앞 줄에 앉은 종교성 간부에게,

'내가 오늘 이 자리를 빌어 한 가지 중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뭐든 해도 되냐'고 청했다.

그랬더니 의외로 '무슨 말씀이든 하세요'라며 정중히 권하는 것이 아닌가. 이제 완전히 코너에 몰린 상태가 되었다.


'아이고, 이제 더 이상 변명할 수 없게 되었구나. 잠시후면 저 양반이 날 경찰에 인계하겠지. 참석자들도 나를 미쳤다고 생각할거고. 그렇지만... 에이 모르겠다'


거의 체념한 상태에서 나는 옆에있던 영어 통역을 자청한 청년에게 '준비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오히려 그는 '염려 꽉 붙들어 매라'는 식으로 자신감을 보였다.


머리 속에서는 이후 예상되는 일들이 필름처럼 빠르게 돌아갔다.


'그래 이제 곧 사람들이 나를 미쳤다 할 거고, 저 종교성 간부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날거고, 그러면 나는 이 곳에서 추방당할 텐데... 그렇게 되면...'

'그래, 어차피 이렇게 된거... 좋아 이판사판이다'


결심을 하고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이 뿐 아니라, 앞에 서니 사람들의 얼굴이 환하게 빛나는 것이 아닌가.


'아니 이게 무슨 일이지'


나는 곧 첫 말을 꺼냈다.


"이 세상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정신없이 일하지요. 하지만 그러다 어느날 덜컥 죽음이 찾아옵니다."


그런데 이게 웬 걸, 통역이 한 마디도 못 알아듣고, 내 얼굴만 물끄러미 바라보는 게 아닌가. 나는 다급히 중학생 수준의 쉬운 영어단어를 써서 다시 말했다.


"세상 사람들은"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꿀먹은 벙어리였다. 사람들은 웅성웅성, 어처구니 없다는 듯 우리를 쳐다보고...


'혀가 입천장에 붙었나. 이거 완전 초짜 아냐?'


내색도 못하고 미칠 지경이었다.


'성령님, 그러길래 제가 뭐랬습니까. 오늘은 때가 아니라고 말씀 드렸잖아요. 주님 망신, 제 망신...'

할 수 없이 최후 수단을 강구해야 했다.


'그래, 서툴지만 베트남 말로라도 전해보자'


"쭈어 예수 이우트응 깍꽁 럭 뉴!"


그 의미는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너무나 사랑하십니다'였다. 그러자 외국인이 현지어로 말하니 사람들이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았고, 통역도 '이젠 알아들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비로소 나는 5분 가량 영어로 복음을 전했다. 물론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태였기에, 사영리 소책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문구 몇 마디로 전했다.


그런데 입을 여는 순간부터 충격적인 일들이 연이어 발생했는데...

시작한 지 1분도 안되었는데, 갑자기 첫 줄에 앉은 남자아이가 격하게 울기 시작했고, 네째 줄에서는 또 다른 여성이 눈물을 줄줄...


아직 예수님의 '예'자도 못 꺼냈는데, 여기저기서 여러 명이 통곡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당시는 도대체 이게 무슨 현상인지 이해되지 않았다. 더군다나 십자가 사랑을 감명깊게 전한 것도 아니었는데...


어쨌건 3분정도 더 전하고 나서 마지막에 '예수님 믿으실 분은 앞으로 걸어나오라'고 초청했다.


'제 할 일은 다 했으니, 이제 주님께서 하실 차례입니다'

'에이 모르겠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날 참석한 47명 중 3분의 2 가량이 초청에 응하여 당당히 단상 앞으로 나오는 것이 아닌가.


나는 용기백배하여 주저하는 몇몇 사람들에게도 손을 내밀며 '하나님께서 당신도 사랑하신다'고 했더니 그들도 내 손을 꽉 잡았다.


나는 즉시 종교성 간부의 눈치를 보며 사람들에게 서둘러 영접기도를 따라하게 했다.


"하나님 저는 죄인입니다. 이제 죄를 회개하고 주께로 돌아가오니, 나를 맞아주소서.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합니다. 주님의 피로 씻어주시고, 성령을 부어 주옵소서. 오늘 제 이름을 생명책에 기록해 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기도를 마치고 난 후 그의 얼굴을 보니 아니나 다를까 울그락 불그락, 사뭇 심각했다.


'이제 올 것이 오고야 말았구나. 곧 조처가 취해지겠지'


그런데 그가 심각한 표정으로 마이크 앞에 서더니 예상치 못했던 발언을 말했다.

잠시 침묵의 시간이 흐른 뒤, 

"사실 저는 예수님 믿는 사람입니다. 오늘 제가 여러분께 '예수님 믿으라'고 해야하는데 입을 열지 않으니, 저 외국인을 통해 하나님께서 말씀하셨군요. 부끄럽습니다"


그러더니 잠시 고개를 떨군 후, 다시 입을 열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분들은 다 예수 믿으세요"


그러자 나머지 사람들도 용기가 생긴 듯 고개를 끄덕였고, 조금 전 네 번째 줄에 앉아 줄곳 눈물을 흘리던 아주머니가 손을 번쩍 들고는 간증을 하겠다며 앞으로 나왔다.


"여러분, 저는 솔직히 한국사람을 끔찍히 미워했었습니다. 월남전이 끝나자 제 아버지가 어머니와 날 버리고 한국으로 돌아가 버렸거든요. 지금 어머니는 폐암3기로 투병중이시고..."


잠시 주체할 수 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더니,


"그래서 여러분이 내 아이에게 장학금을 줄 때도 '돈을 주니 받긴 하지만 절대로 당신들을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연이어 말했다.


"하지만 이제 한국사람을 사랑하게 되었어요. 제 아버지도 용서합니다. 오늘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었어요. 왜냐하면 저 분이 복음을 전하는 순간 예수님께서 제 마음에 들어오셨기 때문입니다."


눈물을 닦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


"만일 여러분이 오늘 대형트럭에 쌀을 산더미같이 싣고와서 저희들에게 나누어 주었더라도 이렇게 기쁘지는 않았을 겁니다... 이제 아무것도 필요없어요. 예수님만 있으면요..."


이 사건이 있고 난 지 한 달 후...

나는 이 날 영접한 사람들이 나머지 사람들에게 또 다시 전도하여 지금은 그들 가운데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예수님을 믿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 할렐루야 주님 감사합니다.


이 날 이후 나는 다음 3가지, 곧,

첫째,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에게 금은보화를 수북히 안겨주는 것보다 예수님을 소개해 드리는 게 훨씬 더 값진 일이라는 것과,

둘째, 전도란 사람의 지혜나 말의 설득이 아닌 성령님의 일방적인 행하심이라는 것,

셋째, 하나님 아버지께서 한 영혼 한 영혼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시는지를 깊이 깊이 깨달았다.


하지만 그 때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내가 만일 끝까지 성령님의 명령을 거부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사실상 그날 복종한 것도 알고보면 전하지 않을 수 없도록 성령님께서 나를 강권하셨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성령님께 이렇게 고백했다.


"주님,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까지 강권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주님 마음을 다 알았으니, 지금부터 인간의 생각을 내려놓고 자원하여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하겠습니다"


이렇게 고백한 이후 성령님께서는 베트남뿐 아니라 어디를 가든(심지어 인간의 눈에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곳 조차) 문을 열어주시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다양하고 기이한 방법으로 수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게 하신다. 아멘 감사합니다. 주 예수님 속히 오시옵소서!!



.... 진실로 이르노니 너희 중 누가 세상 일로 일희일비하지 않고, 그 혀를 금하며, 끝까지 나만 신뢰하고 죽는 날까지 복음을 전하며 좁은 길 가는지,

그리하여 많은 자들을 옳은 길로 돌이킴으로 내 아버지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나는지, 내가 나의 불꽃같은 눈동자로 너희 한 사람 한 사람을 끝까지 지켜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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