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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 위플러스(We+) 가정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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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시작하고 오래 지속되는 가정예배 가이드"
(싱크와이즈 김대진목사)

코로나19로 인해 교회 안 예배 모습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거리두기를 하며 최소의 인원만 모이고, 식사제공도 없이 예배 후 곧장 헤어집니다. 소리 높여 찬양하고 마음을 토해 기도하는 것도 불가능하여 답답하고 서운합니다.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한 예배와 훈련이 사실상 중단되었습니다. 열심히 찍고, 만들고, 방송하지만 얼굴을 맞대고 나누는 것만 하겠습니까. 교회 중심으로 모여서 행하던 예배와 훈련이 무너지자, 크고 작고에 상관없이 거의 모든 교회가 당황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고난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모이는 교회가 무너지자 흩어진 교회인 가정과 삶의 현장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모이나 흩어지나 예배하는 자로 우리가 섰다면 이토록 당황해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깨달음 때문입니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18:20)고 하신 예수의 말씀을 따라 한 마음으로 예배하는 생활 교회로서의 가정이 절실합니다. 이에 이번 달에는 여러분과 ‘쉽게 시작하고 오래 지속되는 가정예배 가이드’를 나누려 합니다. 

사실, 현대교회의 신자들은 가정예배를 시작하기 어려워하고, 어려워하는 만큼 쉽게 포기하여 중단되기 일쑤입니다. 사람들은 왜 가정예배를 어려워할까요? 먼저 부모(보호자)들은 가정예배가 주일 예배의 축소판이어야 한다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따라서 예배형식인 예전(liturgy)을 갖추어 가정예배가 드려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말씀, 찬양, 기도, 헌금의 형식을 갖추어 드려야하는데 그 모든 것을 자신이 디자인해야 하는 마음의 부담이 큽니다. 또한 형식을 갖추어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교회 건물이 아닌 일상에서, 편안한 자세와 복장으로 드리기에 소위 ‘종교성’의 발현이 쉽지 않습니다. 교회에서 나누어주는 ‘가정예배 모범’이 있지만, 손에 들고 읽기만 하니 어색하기만 합니다. 글과 글 사이에 있는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기도 힘들고, 영적 진리를 나누고 삶의 결단을 이끌어내기도 자신이 없습니다. 가정예배도 예배인데, 거룩하지도 은혜롭지도 후련하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오해를 먼저 걷어내야 합니다. ‘가정예배’라기 보다 ‘믿음의 대화’라 생각해보세요. 하나님과 나누는 대화가 기도인 것처럼, 그 믿음으로 자녀와 대화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나누는 영적 대화라고 생각하십시오. 형식을 갖추어 드리는 주일의 예배와는 또 다른 은혜와 나눔이 가능한 가정예배가 될 것입니다. 가정마다의 방법으로, 쉽게 시작하고 계속 지속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예배하세요. 하나님은 경직된 형식을 넘어 마음을 나누는 여러분의 대화를 즐겁게 들으실 것입니다.  

한편, 자녀들 입장에서 가정예배가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 시간이 매우 괴로운 잔소리 시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부모(보호자)들은 가정예배를 핑계 삼아 자녀들에게 잔소리를 해대기 십상입니다. 성경말씀을 근거로 부모의 주장을 강화하고, 밥상머리 교육처럼 아이들을 다그치거나 몰아붙입니다. 그러니 자녀들은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 자리로 가정예배를 인식하게 됩니다. 우리는 어린 자녀들을 하향식 종교교육의 대상으로 볼 때가 많습니다. 쉽게 말해 ‘믿음을 가르쳐야 할 대상’이라 여기지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서 배우고, 서로를 권면하며, 서로 함께 지어져가는 교회입니다. 자녀들은 교회의 미래가 아니라 현재이며, 다음 세대가 아니라 지금 세대입니다. 예수님도 어린 아이를 중앙에 두고 어른들에게 천국의 비밀을 전하셨습니다. 천국이 이와같은 자들의 것이라고 말입니다. 가정예배는 부모가 자녀들을 가르치는 시간이 아닙니다. 함께 믿음을 나누며 함께 지어져가는 시간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런 가정예배가 가능할까요? 형식을 갖춘 예배가 아니어도, 믿음을 나누고 함께 지어져 가는 예배를 가정이라는 환경 안에서 드릴 수 있을까요? 그 질문에 대해, 우리 가정이 지난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행했던 실패와 작은 성공을 나누는 것이 하나의 답변이 되리라 생각되어 아래에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가정예배는 자연스럽게 변하고 자라난다는 사실을 나누고 싶습니다. 자녀들이 한 살씩 나이를 먹어갈수록, 부모(보호자) 역시 천천히 성숙해 갑니다. 그에 따라 가정예배의 형식도 자연스럽게 변화가 필요합니다. 

저희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는 ‘활동나눔형’으로 예배하였습니다.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아이들과 함께 ‘동요 노래집’에 있는 노래를 두세 곡씩 불렀습니다. 어떤 때는 30분 이상 ‘정글숲을 지나서 가자!’로 시작되는 악어떼 노래를 한 적도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동요 부르기 시간이 끝나면 찬송가 한 곡을 정해서 1절만 불렀습니다. 똑같은 찬송을 한 달 동안 매일 부릅니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가사를 외우게 되고, 노래에 맞추어 스스로 율동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한 달이 다 지날 때 즈음 되면, 아이들은 찬송가를 외워서 부르며 그 뜻에 따라 스스로 만든 율동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제가 그 모습을 촬영하여 유튜브에 올려 주었습니다. 수백년 동안 불려진 믿음의 선배들의 곡조달린 고백인 찬송가를 어린 자녀들이 함께 부르며 그 뜻을 곱씹을 때, 하나님은 저희 가정에 날마다 새로운 감동을 주셨습니다. 어떤 때는 함께 마을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그 때 아이들에게 마을에서 들리는 ‘소리’를 잘 들어보라고 말했습니다. 산책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 어떤 소리를 들었냐고 묻습니다. 어떤 소리가 아름다웠는지, 어떤 소리가 듣기 싫었는지 묻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하나님이 듣기 좋아하실 아름다운 소리가 많아지도록, 하나님이 슬퍼하실 소리가 적어지도록 함께 기도함으로 예배를 마쳤습니다. 어떤 때는 집 안에 있는 성경책을 모두 가져오라고 시켰습니다. 그것을 모두 높게 쌓는 게임을 했습니다. 높이가 얼마나 되는지 재보기도 하고, 성경책마다 얽힌 사연(입교 때 받은 성경, 결혼식 때 선물로 받은 성경 , 할아버지가 보시던 성경 등)을 말해주며, 말씀의 깊이와 높이가 더욱 커져가는 우리가 되자고 다짐하며 기도했습니다. 이렇게 작은 활동 한 가지를 정하여 온 가족이 함께 행하는 가정예배는 학령전 영유아 자녀를 둔 가정이 쉽게 시작하고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가정예배의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자녀들이 성경말씀에 지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가 되었다면 ‘함께 읽기형’으로 가정에서 예배할 수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이 모두 초등학생이었을 때 저는 매일 밤 마다 ‘이야기 성경책’을 읽어주었습니다. 잠옷으로 갈아입고 양치를 끝낸 아이들이 2층 침대의 각자에 자리에 누우면 저는 방안의 불을 끕니다. 방문을 살짝 열어 복도의 불빛이 들어오게 하고 그 빛을 이용하여 어린이 성경책을 한 챕터씩 읽어주었습니다. 캄캄한 방에 누워 아빠가 읽어주는 성경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은 머릿속으로 그 장면을 상상하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어떤 애니메이션이나 동영상보다도 놀랍고 선명한 이미지가 되어 자녀들의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어떤 날은 ‘제발 한 챕터만 더 읽어주세요!’라고 외치는 아이들의 등쌀에 못이겨 세 챕터씩 읽어준 날도 있습니다. 그 때 샐리 로이드 존스의 ‘스토리 바이블’을 국문으로 두 번, 영문으로 한 번 읽어주었는데 고등학생이 된 지금까지도 그 이야기들은 저와 두 딸의 영적 양식이 되었습니다. 
 
자녀가 더욱 자라 청소년이 되었다면, 부모(보호자)와 더불어 자신의 생각이나 계획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더욱 확대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바로 ‘가족회의형 가정예배’입니다. 매 주일 저녁이 되면 네 식구는 식탁에 둘러앉습니다. 막내부터 시작해서 지난 한 주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를 듣습니다. 아이들은 일주일 동안 있었던 일상 속에서 마주친 재미난 이야기, 속상했던 이야기, 흥미로운 발견이나, 가슴 시린 상처들을 자기 수준에서 끌어내어 이야기합니다. 각자의 이야기들을 들으며 우리는 섣불리 조언하거나 가르치려 하기 보다는 성령께서 각자의 영적 여행을 인도하시며 동행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부모 역시 동일하게 지난 일들과 느낌들을 솔직히 나눕니다. 지난 이야기가 끝나면, 다가올 일주일 동안의 일정들을 이야기하며 각자의 다이어리나 수첩에 기록합니다. 네 식구는 서로의 일정을 공유하며 ‘내가 뭐 도울 일 없을까?’를 이야기합니다. 그때 아버지인 저는 목회계획이나 집필 마감일, 심방 일정 등을 이야기하며 아이들에게 그것을 위해 구체적으로 기도해 줄 것을 부탁하기도 하고, 매우 중요한 미팅이나 설교 등에 대한 제 부족함과 두려움 등을 나누기도 합니다. 누가 누구를 가르치거나 조작하려 하지 않고, 부모 역시 하나님의 도움이 절실한 그분의 자녀일 뿐임을 아이들과 나눕니다. ‘피차 복종하라’하신 에베소서의 현대판 해석이라 저는 믿습니다. 그것이 예배가 됩니다. 주기도문이나 사도신경을 외우지 않아도 그곳은 예배의 자리가 됩니다. 성경 본문을 읽고 설교를 듣지 않아도 우리는 말씀의 해석과 적용을 삶의 구체적인 정황을 통해 나눕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의 ‘가족회의’ 시간을 향기로운 예배로 흠향하시리라 저는 확신합니다. 

가정예배, 어렵지 않습니다. 어린 자녀라면 단순한 활동을 반복함으로, 초등학생들에게는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고 새겨주는 것으로, 청소년 자녀라면 서로의 일정을 나누고 대화하는 것으로도 우리는 얼마든지 예배할 수 있습니다. 교회에서 만들어준 가정예배 모범을 읽는 것만으로도 도움은 되겠지만, 여러분 가족이 드릴 수 있는, 여러분 가족만의 모양과 내용으로, 여러분 가정의 믿음의 습관을 만들어 가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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