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닌, 우리 두 사람만의 세계관을 가지게 한 SPA

by 오성원 posted Sep 1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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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하고, 그 시간과 사랑이 깊어져 더 이상 떨어져 살 수 없음을 서로 느낄 때 결혼을 생각하고 준비하게 됩니다.

저희 커플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느꼈기에 결혼을 논의하고 준비를 하게 되었는데요. 준비를 하면서 경험하고 발견하게 되는 것은 '서로 이렇게 다를수가 있구나.' '과연 이런 저런 부분들까지 난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과 불확실성의 커짐이었어요. 서로 연애만 할 때의 좋은 감정, 너무 좋아하고 아끼지만 데이트가 끝나는 시점에서는 각자 돌아가야 할 집이 있음을 무의식적으로 인지하는 시기에는 진정으로 제 여자친구를 나와 함께할 평생의 동반자로 깊이 생각하고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았습니다.

함께 걸어가며 돌부리가 있으면 넘어질 수도 있고 평탄한 길과 산 언덕을 넘어야 하는 험한 길이 있을 때 서로 의지하고 도울 수 있는, 그래서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우리 두 사람을 향한 그 분의 뜻을 이루어 나아갈 때 함께 웃을 수 있는 평생의 반려자로 깊이 받아들이지 않고 서로의 생각과 감정, 상황을 먼저 내세우기 일쑤였죠. 그리고 뒤이은 서운함과 오해, 점점 커져가는 관계에 대한 의구심..

그러한 상황에서 삼일결혼예비학교를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삼일결혼예비학교가 시작하는 그 주 까지도 우리 커플은 상황이 그리 좋지만은 않았어요. 서로 공감하는 각자의 삶의 모습보다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라는 부분들이 더 크게 느껴졌고 마음을 아프게 했거든요. 상황이 그러한지라 사실 크게 기대도 하지 않고 1강을 수강하러갔죠.

사실 마음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아무리 좋은 강사님께서 앞에서 말씀을 전하신 들 제대로 들어올 리가 있겠어요?ㅎㅎ 1강은 그저 '그렇구나' 정도로 넘어갔고, 다음날인 토요일에도 1강을 들을때와 크게 변하지 않은 마음으로 2,3강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과 결혼에 대한 가치관, 태도의 변화는 바로 그 토요일부터 시작되었어요. 금요일과 크게 다르지 않는 마음으로 2,3강을 듣고 있는데, 왠지 모를 제 여자친구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회개의 마음이 제 깊은 곳에서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1강부터 3강까지의 큰 주제가 leaving home이었는데, 들으면서 아직까지 제 가정에서 떠나지 못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물리적으로는 원래 집을 떠나서 혼자 몇 년째 살고 있지만, 아직 정신적으로 정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제 자신과 직면하게 된거죠. 그래서 미안했습니다. 제 여자친구에게 말이죠. '난 그 어떠한 것도 이 사람을 건드리지 못하도록, 해하지 못하도록 평생 지켜주고 보호해준다고 했는데, 과연 난 그러한 준비가 되어있는가?' 자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곧 뒤이은 부끄러움과 미안함..

1~3강을 통해서 제 안의 처절한 깨짐이 있었어요. 조금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정말로 기존의 제 고집으로 똘똘뭉친 모습의 처절한 깨짐과 그 깨짐 위에 다시 하나씩 하나씩 쌓여가는 벽돌들이 느껴졌죠. 그래서 그랬나봅니다. 3강까지 마친 그 토요일에 리더모임 이후 1층 소예배실로 내려가 기도했습니다. 결혼 준비하면서 그렇게 진심으로 회개하고 내가 아닌 우리 두 사람을 위한 기도는 처음이었습니다. 더욱 신기하고 감사한 것은 그렇게 제 자신의 깨어짐이 있으니 주일예배를 드리게 되는 제 모습도 변하게 되더군요. 결국 엎드려야 할 곳은 십자가 밖에 없음이 그 전보다 더욱 깊어졌거든요.ㅎㅎ

그리고 이어진 4강부터는 매 강의마다 기대와 감사의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박수웅 장로님의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부부 성생활 강의를 통해 이전에는 이야기 하지 못했던 성에 대해 대화할 수 있었고, 김연정 강사님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신혼의 지혜를 통해 어떻게 결혼을 준비하고 관계를 형성해 나아가야 하는지, 무엇이 우선이고 차선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번  SPA의 완성은 마지막 날이었던 것 같아요. 두 사람이 함께 실습하는 과정을 통해 그 동안 강의를 들으며 생각하던 함께함과 공감의 상황들을 경험하며 서로를 아끼는 마음과 두 마음이 조화롭게 결합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입니다.

SPA를 통해 결혼에 대한 마음가짐, 가치관, 그리고 더 나아가 제 신앙까지 다시 점검하고 회심할 수 있는 시간들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등록한 여자친구에게 참 고맙네요. 평생 이 고마운 마음 가지고 살렵니다.ㅎㅎ

그리고 이 모든 강의과 과정들을 준비하시고 진행해주신 준비팀과 모든 강사님들에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저희 커플에게는 또 다른 전환점과 시작점이 되어준 SPA, 정말 감사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