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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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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5층 교육실은 평일에 자율학습실로 이용할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토요일은 해당이 안된다고 알고 있지만 요즘보니 특별한 일정이 없는 토요일에도 여러 사람들이 평소와 같이 자습실로 이용하더군요. 그렇죠. 물론 토요일은 자습실로 이용하는 날이 아닙니다. 맞는 말이죠. 

교회에서 정한 규정상으로는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특별한 일정이 없어서 별다른 조치나 공지가 없었고 이에 따라 성도들이 평일처럼 교육장을 이용한다면 적어도 최소한의 배려 정도는 해주시는게 맞지 않나 생각이 들어서요.. (만약 토요일은 원래 사용이 안되는 건데 그냥 편의상 이용을 암묵적으로 허용하는 것이니 이에 대해서 어떠한 불편사항도 제기하는 것은 옳지않다라고 말씀하신다면 좀 슬퍼질 것 같습니다. 규정이 있더라도...기본적인 매너나 배려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늘 열람실을 이용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교육장은 평소 열람실처럼 이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었고, 정숙한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토요일이지만 그래도 별다른 행사가 없으니 평소처럼 이용을 배려해주나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감사했죠.

실명을 밝히지는 않겠지만..우리교회를 관리하시는 간사님과 지인으로 추정되는 분이 들어오셨어요. 그땐 교육장에 4분이 계셨습니다. 모두 조용히 자기학습 중이셨고요. 그런데 두분은 복도에서부터 크게 하시던 대화를 굳이 교육장에 들어오셔서 까지 큰 소리로, 정말 적막한 고요함이 민망할 정도로 편하고 크게 대화하시더군요. 대화내용을 제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그렇게 시급해 보이지는 않았는데(웃으면서 대화하셨거든요) 

굳이 그렇게 큰 소리로 아무리 규정상 자율학습이 안되는 날이라고는 하지만..그래도 이용하는 사람이 있는데 꼭 그렇게 크게 얘기를 했어야 할까..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열람실을 이용하는 성도끼리는 적어도 서로간의 매너는 지킵니다. 조용히 문닫고, 통화는 당연히 나가서 하고, 심지어는 키보드 소리도 버거워서 한땀한땀 누를 때도 있거든요..하지만 오늘 제가 본 관리하시는 간사님의 모습은..그냥 문 닫을 때 조금만 조심해주시면 될텐데...쾅 쾅... 

아무리 사람이 별로 없었다고 하더라도, 그리고 교회서 규정상 정한 개방일이 아니더라도,,,그냥 기본 매너상 사람이 있다면 굳이 그렇게 행동하지는 않았을텐데 말이죠.. 

예전에 제가 어떠한 시험이 주일에 겹쳐서 오전 예배를 드리고 시험 전까지 한시간 정도 남았길래 잠시 짬을 내어서...교회 1층 쇼파에서 공부를 한 적이 있습니다. 물론 효과적인 학습을 기대한 것도 아니고 그저 책만 훑어보고 들어가자 정도의 의미였어요. 근데 당시 제 앞에 앉아계시던 두 분 집사님이 대화를 나누시는 도중 '앞에 공부하는 학생이 있으니 제가 조금 조용히 말하겠습니다' 라고 말씀하시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그 배려가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주일 오전 1층은 시골장터 수준의 시끌벅적함이 있기에 어차피 앞의 두분이 대화를 조용히 해주신다고 해서 그렇게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물론 그런 걸 바란 것도 당연히, 전혀 아닙니다만 두 분의 모습이 너무 멋있었습니다. 배려하는 마음과 모습이요. 

저는 이런 사소한 행동에서 한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이 속한 조직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삼일교회에서 여러 관리자 분들에게 이런 종류의 친절과 배려, 혹은 말과 행동을 통해 느꼈던 점을 다 말씀드리자면.. 밤을 새도 모자를 정도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한달 전 쯤일까요.. 10시 50분쯤 되었을 겁니다. 교회에서 일을 마치고 나오는 도중이었는데 어떤 자매도 엘레베이터를 타고 1층에서 내리더라구요.. 10시 50분이면 공식적으로 문닫는 11시에서 10분이 이른 시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아마 그 자매분도 그걸 인지해서 그때 나오신 것 같구요(그래도 혹시나 교회 문 닫는데 방해가 될까 종종 걸음으로 빠르게 나오시는 모습이었습니다..)하지만 정문을 관리하시는 집사님께서는 그 자매를 마치 고등학교 사감 선생님이 문제아 타이르듯 윽박을 지르시면서 얘기하시더라구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이런 것들이 이해가 안됩니다. 이런 모습이 그동안의 삼일교회에서 보기 어려웠던 모습도 아니구요. 그래서 신기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항상 관리자분들의 이런 마인드가 조금은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긴 했습니다. 제가 교회를 온지 얼마 안된 시절에 삼일교회의 이런 모습이 너무 적응이 안되어서 같은 팀 형에게 '형 왜이렇게 삼일교회 사람들은 불친절해요?' 라고 물어봤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자 그 형은 '그래야 관리가 된다' 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하지만 이건 관리를 넘어 교회 이미지와도 관련있다고 봅니다. 

삼일교회 비관이 개관하고나서 얼마 안되었던 시절, 정말 유달리 까칠하게 말씀하시던 간사님이 한분 계셨어요. 그분이 당시 비관 정문 관리실을 담당하고 계셨는데.. 지금도 기억납니다. 철야예배 때 교인들의 교회 앞 이면주차 문제로 동네 주민이 차를 못빼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민분이 직접 교회로 오셔서 차를 빼달라고 부탁했어요. 저는 그 장면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그 주민분이 조금 흥분하긴 했지만 정말 상.식.적.으로 요구했습니다. 차를 빼달라고...근데 그 담당 간사님은 정말 너무 기분나쁘게 자리에 앉아서 그 주민분을 위로 흘겨보시며(연세가 50은 넘어보이셨음, 담당 간사님은 30대) 뭐라고 뭐라고 말씀하셨고, 그 주민분은 그 이후부터 화를 불같이 내시며 '무슨 젊은 사람이 이렇게 말이 싸가지가 없냐'고 말을 하셨습니다.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제가 직접적으로 겪은,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행동들이 정말 너무나 많이 있지만.. 다 적을 수는 없으니 이정도로 제가 우리 교회에 대해 아쉬운 부분을 좀 적어봤습니다. 따뜻한 인간미를 지니는 것도 복음이라고 얼마전 담임 목사님께서 설교 시간에 말씀하셨습니다. 따뜻한 인간미에는 말과 행동, 매너와 배려도 당연히 포함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저의 생각과 의견이 틀린 것이라면, 제 생각을 고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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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옥환 2014.09.03 11:18
    충분히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공감이 간다함은 글을 보고 '아 그렇구나' 가 아닌 체험을 통한 공감 입니다.

    그리고 상식적인 그 생각과 의견은 틀리지 않았으니 고치지 않으셔도 될 듯 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말씀의 기준점이 상식을 파괴하는 기준점은 아닙니다.
    힘들게 글을 적은 것 같아 위로의 글 하나쯤 있어야 할 것 같아 저도 댓글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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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2014.09.15 09:54
    보름이나 지난 글이기에 댓글 쓸까 말까 고민하다가 저도 몇자 적어봅니다.

    제가 드리는 말씀이 좀 비껴나가는 내용일수 있지만,
    교회에서 좀 이것저것 활동한다 싶은 교인들은 담임목사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갑니다.
    비단 이것은 삼일교회 뿐만 아니라 어느 교회를 가든지 마찬가지더군요.

    그런면에서 삼일교회는 전임목사의 권력적인 모습을 아직도 온전히 버리지 못했습니다.
    자세하게 언급은 안하겠지만 그렇게 보기 안좋은 모습들이 교회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뿌리채 뽑히려면 아직도 멀었고, 어쩌면 끝까지 잔재가 남아있을수도 있겠지요.

    제가 4년전 부터 삼일교회를 나오기 시작했는데
    한달 다녀보고 느꼈던 것은 상당히 '불친절한 교회'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담임 목사님 바뀌고 나서 많이 좋아졌지만 그래도 다 바뀌려면 아직 멀었습니다.